나에게 있어서는 두려움이 곧 괴로움이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도 '모른다' 라고 하는 것은 나의 두려움을 가장 촉진시키는 요소이며 내가 모른다고 느끼면 느낄 수록 점점 두려워지고, 그것이 괴로워지는게 아닌가 싶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모른다'는 표현은 지식의 결핍보다는 걱정과 불안에 가까운표현인데

캄캄한 밤이 위축되고, 무섭게 느껴지는, 어둠속에서 상황을 '알지 못한다'는 두려움,

공부를 하면서도 당장의 성적이 나와서가 아니라, 성적이 나중에 나올때 성적이 떨어졌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그로 인해 이어질 부모님의 한숨에 대한 두려움.

대학교를 가는 것에 있어도 원하지 않는 대학교로 갈 지도 '모른다' 라는 두려움, 노력만큼 학점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두려움.

대학 졸업 후 취직을 하는 것에 있어도 역시 취직에 떨어졌다기 보다도 취직에 떨어질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두려움,

친구와 연인을 사귐에 있어서도 내가 거절 당했다기 보다도, 거절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죽음에 있어서 언제 죽을지, 어떻게 죽게 될지, 또한 죽은 이후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 등을 말하는 것이다.

내 마음 속에는 스스로 눈치채든 아니든 이런 '모른다'에 대한 두려움들이 있었지 싶다.

그러나 지금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고 느낀것은 내가 힘들다고 느낀 순간들은 언제나 반드시 지나갔고, 내가 몰랐기에 두려웠던 일들도 사실은 정말로 괴로운 일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소한 일들은 결과가 나오면서 결과에 대한 실패에 대한 괴로움보다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내가 모르던것이 아는 것이 된다는 것은 그 결과가 조금은 실패할지라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의 불안을 모두 없애준다.

그럼에도 나는 결과도 나오지 않은 모르는 것에 대해 혼자서 실패에 대해 너무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괴로워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웠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결과는 반드시 나오고, 결과가 나오니까 괴로움이 사라진다는 취지의 글은 아니다.

단지, 충분히 결과에 대해 노력하며 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는 아직 결과도 모르는데 실패에 대해 너무 걱정과 불안 속에서 살아왔던것은, 살아오는 것은 아닐까 싶은 것이다.

이를 통해 느끼기를 괴로움의 원인이 두려움이라면, 어쩌면 두려움의 원인을 아는 것 만으로도 고민이 좀 덜어질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는 것이다.

만약 여러분들에게도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다면, 그것이 나를 변화시킬 가치 있는 고민인가를 먼저 생각해보라. 어쩌면 당신도 나처럼 가치없는 고민에 괴로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