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람쥐입니다.
이번 편은 미국에서의 기본적인 대학생활 이야기&기타 썰입니다.
먼저, 저는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한 적이 없다보니 아주 잘 비교를 하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미국과 한국 대학생활의 가장 큰 차이점을 꼽자면 바로 [언어]입니다.
이게 무슨 뻔한 얘기인가 싶으시겠지만 정말 언어가 가장 큰 차이점이자 장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수업을 영어로 듣고, 생활을 영어로 한다는 것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에게는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물론 영어를 유창하게 하고, 들으면 바로 알아듣고 이해하고 대답할 수 있으니 미국에서 대학생활이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모국어인 한국어와는 비교할 수가 없겠지요.
영어로 10쪽짜리 에세이를 써내고, 작품을 만들어서 설명하고, 원서를 5권씩 읽고 반에서 토론에 참여하고, 이런 과정들은 한국어로 해도 귀찮고 힘들텐데 영어로 하려니 더 스트레스 받을 겁니다.
게다가 전공에 관련된 전문용어라든지 미국 유행어나 속어 등등 잘 알아듣지 못하는 대화를 몇시간 동안 듣고 있자니 내가 왜 유학왔나 싶기도 할 때가 있습니다.
이 문제는 시간이 답인것 같습니다. 저도 막 대학생활을 시작했을 때와 일년이 지난 지금의 영어 실력과 미국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는 유창하지만 정말 작은 것을 이해하지 못해 당황하거나 모두가 웃고 있는데 나만 웃지 않고 있을때 어? 내가 방금 농담을 놓친건가? 싶기도 했었습니다. 이건 정말 그 대학의 학생들의 분위기에도 좌우가 됩니다. 본인이 속한 단체의 유머코드나 주요 관심사를 파악하려면 역시 시간이 조금은 필요하기 때문에 너무 조급해하기보다는 눈치껏 빨리 반응하는 연습을 조금씩 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생활!
일단 제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쭉 수업입니다. 그리고 방과후에는 과제. 잠. 그리고 다시 아침에 기상. 이 루틴이 반복됩니다. 한국이랑 비슷하죠? 저는 하루에 8시간짜리 연강 스튜디오 하나가 있거나 교양이 두개 있는 스케줄이었습니다. 이건 대학마다 다릅니다.
수업 외의 생활을 소개하자면,
일단 화장실은 세 종류가 있습니다. 남자, 여자, 그리고 gender inclusive （모든 성별 포용）. 아무래도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미국이다 보니 남자 혹은 여자 말고 다른 제 3의 성을 가진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숙사에도 한 층이 통째로 gender inclusive인 층이 있습니다. 남녀 혼용인 층과는 다릅니다. 남/녀/트랜스젠더/그외 의 성별들이 같이 쓰는 층인 거지요. 저도 맨 처음에는 좀 놀랐는데, 이제는 그냥 익숙하고 또 그냥 친구들이니까 재밌게 지냅니다 ㅎㅎ 화장실에서 남자를 보든 여자를 보든 그냥 그러려니 하고여 ㅎㅎ 크로스드레서도 몇번 봤습니다. 분명한 남잔데 드레스와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그런 친구들도 종종 있긴 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룸메가 인도인이었습니다. 근데 두 달 지나고 바꿨어요ㅠㅠ 진짜... 상상을 초월하는 비매너+안씻음 이라 못 견디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같은 반이었던 흑인 친구랑 룸메가 됐습니다. 엄청 착하고 조용조용해서 룸메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드레드머리하고 팔에 문신도 많고 힙한 옷 입고 다니는데 정말 착했습니다. （흑인들은 다 착했음） 중국인들은 진짜 많은데 （유학생의 50% 넘음） 몰려다니고 돈 지이이이인짜 많고 착합니다 ㅎㅎ 일단 중국애들은 웃고 있어요.
그리고 파티! 가 많은데 저는 술을 못 마셔서 거의 참석 안합니다ㅠㅠ 그리고 미국은 마약이 너무 일상화 돼있어서 저는 파티에 참석하기가 너무 싫더라구요 가면 다 마약해서.. 4월 20일이 대마의 날인데 （얘넨 그런것도 챙김） 옆학교 가서 진짜 대마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피고 오더라고요.. 저도 잘은 모르지만 뭐 액체..고체.. 말아서 피는거.. 등등.. 저는 그 날이 그 날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한참 뒤에 룸메한테 너도 혹시 그날 뭐 했음?? 하고 물어봤는데 걔가 씩 웃으면서 ㅇㅇ당연 하면서 말해줘서 충격먹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약 권유도 받았었어요. 첫 학기때 같은 반에 조선족계 미국인이 있었는데 수업시간에 몰래 피고 （가방속에서 무슨 기계같은거 몰래 보여줬음） 교수님 없이 저희끼리 야작할때도 대놓고 창문에 가서 피고.. 그러다가 저한테 자꾸 권유해서 제가 아 나 절대 안한다고 엄청 단호하게 얘기했었어요.. 얘네는 모여서 같이 마약합니다ㅠㅠ 그래서 무서워요 학교식당에 경찰도 왔었음 ㅜ 어떤애가 심한 마약해서 정신 오락가락해가지고 ㅋㅋ큐ㅜㅜ 그런데 마약은 신고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아닌 4년동안 얼굴을 볼 같은 학교 학생들이 다 하기 때문에... 신고해도 잡지도 못하고 괜히 소문만 나서 마약 싫어하는 애들은 그냥 참습니다ㅠㅠ 우리나라에서 대학생들이 술, 담배하듯이 여기는 마약을 합니다. 정말 너무너무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델같이 생긴 애들 많습니다 헠헠 다인종 학교다 보니 정말 사람들이 다양하게 생겨서 엄청 신기해요! 그리고 좋은점은 정말 여러나라의 문화를 다 접할 수 있는 거 같아요. 과제로 터키애가 터키 커피 가져와서 한 잔씩 돌린 적도 있고, 중국애들은 과제 하면 거의 중국에 관련된 거 많이 하고 （전통가옥이나 정치적인 얘기 등등）, 멕시코 애는 멕시코 전통의상이랑 모자 만들어오고... 아 그리고 언어를 많이 배웁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살려고!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원래 중국어를 아주 조금 했었는데 중국인 친구들이랑 대화하고 서로 중국어 한국어 가르쳐 주다보니 여기서 좀 늘었어요 ㅎㅎㅎㅎ
케이팝 좋아하는 애들도 있는데 거의 아시아인 （99%확률로 중국인） 입니다...ㅎㅎㅎ 얘네는 드라마도 다 보고 그룹도 하나씩 다 좋아하더라구요 ㅎㅎㅎ
그리고 진짜 놀랬던게 제가 학교 들어오고 나서 얼마 안돼서 어떤 애가 디엠으로 ‘혹시 내일 아침 같이 먹을래?’ 해서 제가 아 그랭!! 했는데 ‘내 친구들도 같이 가도 돼?? 얘네가 케이팝 팬이라서 ㅎㅎ’ 하길래 저는 영문도 모르고 ㅇㅋㅇㅋ 했는데 담날에 세 명이 와서 각각 슈퍼주니어, 젝스키스, 지코 좋아한다고 했어요 ㅋㅋㅋㅋ 슈주랑 지코는 알겠는데 젝키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엄청 웃겼어요
뭔가 쓰다보니 기본적인 대학생활보다는 제 썰을 푼 거 같은데 아직도 썰들이 엄청 남아있어요 ㅋㅋㅋ 다음에 한 번 더 적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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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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