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스무살되는 예비대학생입니다.
많이 길지만 제 고민을 풀겠습니다.



하.. 처음엔 그냥 꿈도 없고 고등학교 다닐때동안 그냥 놀면서 시간보냈습니다.
뭐.. 놀다보니 자연스레 등급은 바닥을 기고요. 다른애들 보면 1~4등급 받던데 저는 그냥 5등급이었습니다.
그렇게 꿈도없이 살면서 생각한게 '아! 난 군인이 되어서 말뚝이나 박아야지!'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제 주변에 저처럼 꿈이 없어서 군대에 말뚝을 박았더니 만족하고계시던 형도 계셔서요.
어차피 군대 말뚝박을테니 대학가기도 귀찮고 그냥 헬스 다니면서 체력관리하고 부사관 시험문제집이나 풀면서 시간을 보내다 대학진학문제로 부모님과 크게 다툼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일단 대학을 나오고 군대를 가던 말던해라 사회에서는 아직도 대학을 나왔냐 못나왔느냐가 인생의 큰 변수가 된다라고 하시며 대학 진학을 부탁까지하시더군요;（명령이 아니라 부탁..）

그래서 알겠다고 대학 가겠다고 말한 후 선생님과 대학 상담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때 전 아무런 준비도 하지않고 갔구요.（그 흔한 "나는 ~학과를 희망하고있다!" 라는 준비도 안했습니다.）
그때는 제가 정말 생각이 없어서.. 상담을 받으러 가면 선생님이 제 등급에 맞는 대학을 다 찾아줄줄알았습니다. 결과는 뻔하지요.

교무실에서 많이 혼났습니다.
그때부터 많이 생각이 달라진것같아요. 선생님도 혼내신후 제 성적이면 경기권 전문대 위주로 찾아보는게 좋을것 같다 하시면서 전문대학진학자료가 정리된 책자를 건내주셨습니다.

그 책자를 보며 제 성적과 비교하며 대학을 나열해보니 보건관련 과들이 있더라구요.
그때도 제 장래희망은 "군인!"이었는지라;; 보건관련 과에 진학해서 보건관련 자격증을 따고 의무부사관으로 가는것이 더 유리할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보건관련과가 있는 대학교를 찾고, 제성적에 맞는 학교를 몇개 찾은 후 그 학교들에 지원했습니다. 전문대 합격이 자랑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의외로 5곳에 넣은 원서 모두 합격이 되더군요.（나중에 알고보니 전문대는 다 그렇다더라구요.） 그렇게해서 5곳에 넣은 학교중 제가 원하는 자격증이 몰려있는 학교에 진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합격한 후 시간이 좀 흐르니 학부모 초청회가 있어서 저희 부모님이 다녀오셨는데
제가 진학한 학과는 1학년 1학기때 받은 학점순서대로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할 수있다는겁니다.
제가 진학한 학과는 '보건학부'이구요 '보건행정전공', '보건교육사전공', '언어재활전공'이 있습니다.
이때의 저도 그때까진 의무부사관을 목표로 하고있었기에 의무부사관에 해당되는 자격증이 있는 보건행정전공을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진학해서 보다 수월하게 공부를 하려면 의학용어와 해부학용어를 외우진 못하더라도 눈에 익혀오는게 좋다고 하셔서 현재 의학용어를 공부중입니다.
의학용어를 공부하면서 제가 그동안 부족했다고 생각되던 영어도 중학교 수준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구요.

공부를 하며 솔직히 놀라웠습니다. 평생 공부를 손놓을줄 알았던 제가 자의적으로 공부를 손에 잡게될줄은 몰랐거든요. 다른 입시준비생이나 학생들에 비교하면 정말 새발의 피도 안되는 공부량이겠지만 1시간동안 책을 손에 잡고있기를 힘들어했던 제가 4~5시간까지 공부를 하게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내심 이러한 제 변화에 희망을 느끼기도 하고있고요.

그렇게 공부하다보니 꿈도 커져버렸습니다.
의무부사관이 되자라는 꿈이 대학병원 원무과에서 근무하자!라는 꿈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주변에 보건직종에서 근무하시는분이 이것저것 알려주시기도 하셔서 이전보다 더욱 세부적으로 보건학과에
대해 알게되었구요. （제가 보건행정을 지망하고있다는 말을 했더니 힘들거라곤 말씀하셨지만..）

틈틈히 보건행정과에 대해 인터넷으로 알아보기도 하구요.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제 눈에들어오는 글들은 "보건행정과는 특히 남자에겐 미래가 없다"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글들을 많이 접하다보니 희망이 보이던 제 미래가 다시 보이지 않게되었구요..

한심하다고 생각되실지도 모르지만 이로인해 공부의욕이 많이 줄게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학비가 아까워서라도 공부하자'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손에 잡고있지만..
최근들어 의학용어를 공부할때마다 내가 이렇게 공부해도 나중에 이렇게 공부했던것들이 물거품이 되버리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들이 자꾸 듭니다..

대학 원무과 근무를 포기하고 그냥 본래 장래희망이었던 의무부사관으로 목표를 바꿀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시간이 정말 많으면 좋을텐데
앞으로 군대를 다녀오면 저는 22살 대학을 졸업하면 25살（3년제 전문대입니다） 만약 학점을 잘받아서 현재 입학한 전문대와 같은 재단에 속한 4년제 대학에 연계편입을 하게되면 26살이 되다보니..

부사관 지원자격이 27세까지다보니 정말 걱정됩니다.
하.. 생각하지 않으려해도 자꾸 미래에대한것들이 생각나고..

공부할때마다 내가 하고있는것이 과연 옳은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꿈이 커지지 않았으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좋았을텐데..

요새 정말 한숨밖에 나오지않네요.
제 글재주가 모자라 내용이 많이 횡설수설하네요.

제 고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