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중반의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한살이 더 많아요.

저는 현재 대학 4학년이 되고
남자친구는 지방에있는 전문대 졸업 후 편입을 준비하고있는중입니다.
그러니까 2013년에 준비하고 이제 셤 보고 발표가 나는 중이죠 ㅋㅋ

저는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름을 대면 다들 아는 정도의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서울에있구요...재수 끝에 겨우 합격했죠.

제가 왜 대학얘기와 재수얘기까지 꺼내냐면요,
남자친구는 항상 저에게 대학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있었습니다. 굳이 가질 필요도 없고
제가 뭐 엄청 대단한 학교를 다니는 것도 아니라 몇번이나 설득해보고 난 상관없다고 해도
본인이 못고치는건 제가 어쩔수 없잖아요. ㅠㅠ 아무튼 편입시험도 본인이 저랑 비슷한 레벨이 되고 싶다고
준비했던 거니까. 저는 감동까지 받았었어요.（물론 대학 타이틀이 아직까진 사회생활에서 중요하니까요.그이유도 있죠.）

그런데 웬걸 ㅋㅋㅋ1년동안 세월아 네월아 놀면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실컷 쳐놀다가 가을쯤 되니까 열공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이제 한창 시험
막바지 준비할 때 공부를 손에서 놔버리더군요. 그러면서 대학은 인서울 인서울 노래를 부르니
옆에서 보는 제가 너무 한심했어요. 세상에 어느 대학이 하루에 10시간 이상 자고, 5시간 게임하면서
이상만 높은 우물 안 개구리를 받아준답니까? 결국 편입은 패망하고 올킬의 위기에 놓여있습니다.（현재）

오늘까지 2개 대학이 남았었는데, 하루 일찍 1개의 대학이 발표가 났어요.
1명 뽑는데 2명이 지원한 과 인데（본인 포함. 그러니까 1:1임）
거기서 떨어진거에요...ㅋㅋㅋ

본인은 당연히 붙을거라 생각했나본지 엄청 실망이 크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떨어질거라구 예상해서 별로 놀랍지도 않았어요. 그 대학 시험보기 전날 밤새 게임하고
시험친거거든요. 붙을리가 있겠습니까.

오늘 제가 맛있는 걸 사주려고 만나서 밥을 먹는데, 발표가 났나보더라구요.
합격 발표 중요하고, 저도 올킬 당해봤고 재수까지 해봐서 그 기분 다 알아요.
그런데 여자친구 앞에 두고 발표 보자마자 밥맛이 떨어졌는지, 계속 투덜거리더라구요
맛이 없네, 이게 맛집이라고 자길 데려왔느니...뭐라더라. 아무튼 전 최대한 이해해보려고 했어요.
짜증나는건 어쩔 수 없잖아요. 그렇게 싸운것도 아니고 안 싸운것도 아닌 찜찜한 상태로 일단 서로
집에 갔어요.

문제는 그 후에...
갑자기 전화가 와서 당분간 연락을 끊자는 겁니다.
자신이 너무 우울해서 아무것도 손에 안잡힌다.
뭘 해야될지 모르겠다.
너 포함 다른사람들한테 연락오는거 정말 짜증난다.
너는 재수를 했기 때문에 자신의 기분을 잘 이해해줄 줄 알았는데 이해를 못한다.
（제가 밥먹을때 궁시렁거리는게 너무 짜증나서 한마디 하긴 했거든요.
맛있게 먹는 척이라도 하라고. 본인이 공부도 안해놓고 왜 우울해하는지 솔직히 난 이해도 안가고
본인 기분이 더러운걸 남한테 푸는 태도도 이해가 안간다고 했었습니다.제 표현이 너무 안좋았던걸까요...）

마지막 대학 발표날까지만 연락을 끊자고 하네요.
그러니까 한 일주일동안 서로 잠수타자 이겁니다.

저는 ... 이렇게 의지없고 나약한 남자친구를 계속 사귀어야할지, 정말 고민이 됩니다.
본인이 공부를 하나도 안해놓고 꿈만 큰데다가 노력없이 한방 인생을 노리는...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대학 입시라는게 아주 작은 부분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우울해있고 （본인이 공부도 안했으면서 저런다는게 제일 큰 문제）
이 일로 연락 끊자는 소리까지 나오고...
저는 솔직히 나약하다는 느낌밖에 안들어요.
이제 곧 자격증이니 취직이니 더 험난한 문이 있는데. 벌써부터 저렇게 징징거리는거 어떻게 보면 참
답답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빨리 헤어지는게 답일까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