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궁금해서 남초인 웃대로 와서 물어봐요

왜 왜 남자들은 자고 나면 연락을 안해요?
원나잇이 나쁘다고는 생각 안해요 서로 동의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원나잇 한다고 해서 무조건 사귀어야 되는것도 아니고 연락 끊길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진지하게 시작된 만남이 아니었으니 마음보단 몸이 앞선 관계이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나 몰래 내 핸드폰에 저장했던 자기 번호 통화목록까지 지우고
옷 다 입고 아침에 나오니깐 밥 한끼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다며 급하게 가버릴 수가 있어요
다시 볼 생각 없어도 그냥 예의상 점심이나 먹고 잘 들어갔냐 안부 문자 한통정도 하고
그러고 자연스럽게 연락 끊기고 하루 서로 재밌게 놀았다고 그렇게 마무리지으면 안돼요?
왜 그렇게까지 여자를 비참하게 만들어요 나도 애초에 연락할 생각 없었는데 개새끼야
내가 연락해서 구질구질하게 귀찮게 굴까봐 매달릴까봐 무서웠냐 나쁜새끼야

아니 대체 어떻게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한번 놀고 버릴 생각인 여자한테
그렇게 다정하고 따뜻하게 대할 수가 있어요 어떻게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쳐다볼 수가 있어요
너 진짜 매력적이고 귀여워서 미치겠다는 듯이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쓰다듬을 수가 있냐고
어떻게 그렇게 되냐고 그 순간은 정말 진심인 것 처럼 한치의 거짓말도 없는 것 처럼
나도 이러는 거 정말 처음이라는 그 말도 안되는 말을 믿어버리게 그럴 수가 있냐구요

남자들은 그렇게 여자랑 한 번 자고 헤어지고 집에 가면
그 여자가 조금도 생각이 안 나요?
그 여자가 어떻게 웃었는지 어떤 말을 했었는지 어떻게 내 몸을 만졌는지
우리가 보낸 시간이 얼마나 좋았었는지 그딴 생각은 하나도 안나요?
그냥 아ㅋ아직 살아있네 나 좀 능력남인듯ㅋ친구새키들이랑 술이나 마셔야겠다~
이러고 끝이에요 ㅋㅋㅋㅋ?

그럼 시발 지 얘기라도 하지 말지 내 얘기라도 묻지 말지
볼일 끝났으면 잠이나 쳐자고 집에나 빨리 가지 왜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들 많이 했는데
니 공부 얘기 가족 얘기 친구 얘기 왜 그렇게 시시콜콜 수다떨고 내 얘기 들어주고 끄덕여 줬는데
그래놓고 집에 가려고 옷 입는 순간부터 다른 사람처럼 마치 손도 안잡아본 사람처럼 변해버리는건데

그래 진지한 관계가 싫으니까 그러고 원나잇 하고 다니는거겠지
그것까지도 이해하겠는데 나도 너랑 연애하고 싶었던 건 아닌데
진짜 내가 화나고 속상하고 열받고 슬픈 건
왜 내 핸드폰에서 니 번호까지 몰래 지워놓고는
다시 만날 것 처럼 얘기한건데.. 왜 나한테 내가 연락 안할것같다고 서운한척하면서
내가 오히려 너를 가지고 논 것 마냥 그런식으로 얘기하면서 징징댔던건데

그냥 소름이 끼친다 네 모든 그런 말들이 다 거짓말이였다고 생각하니
애초에 한치의 진심도 없었다고 생각하니 내가 완전히 너한테 놀아났다고 생각하니
진짜 소름이 끼친다 한 대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얼얼하다
울고싶은데 그만큼 너가 가치있는 사람은 아니였어서인지 다행히 눈물은 안난다

그래도 이제 절대 같은 실수는 안할거다
절대 남자 안 믿을거야 아무리 따뜻하게 날 바라보고 예뻐해줘도
절대 안 믿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