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또 텃구나..."

까칠까칠한 나의 손... 건성피부인 저는 언제나 겨울이 되면 손이 까칠까칠하니 텃답니다... 남자라서 그런지 로션도 바르기 귀찮고...

"내가 사준 로션 있잖아..."

언제나 나에게 관심을 보여준 그녀... 평범한 나에게 웃음을 주는 그녀... 키큰 그녀의 어깨에 기대고픈 연인...

그녀가 있어서 겨울이 보드라워 집니다.




"떠...떠난다고?"

"미...미안"

왜일까요? 그녀의 유학... 어느정도의 집만 되면 남자가 군대가듯 가는 유학을... 저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영문학과를 나와서 한번쯤은 영어를 써봐야 하는게 당연한건데...당연한건데... 그녀는 떠난답니다.

"그...그럼 언제오는데?"

언제나 내 어리광을 받아준... 하지만 지켜준 그녀... 이제는 못보는 걸까요?

"1...2년정도? 모르겠어... 나도...가기싫지만... 어쩔수 없잖아......"

"뭐가 어쩔수 없는데!"

"..."

너무 경솔했습니다... 화도 참을줄 알고 타협할줄도 알아야하는데... 그녀가 간다는 말에 화만 납니다.

"미안..."

뚜...뚜...

언제나 웃으면서 만났던 그녀... 손만 뻗으면 그녀가 달려올것만 같은데... 하지만...왜... 왜... 그녀는 가는걸까요? 미래를 위해서인가요... 아님 제가 싫어진걸까요?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메시지가... 틱.

『미안...
우리 지금 만날까?
2004. 12. 27. 23:12』

"..."

한없이 처다봅니다... 허탈합니다... 미안이라니... 우리사이가 이것밖에 안되었나...

탁.

핸드폰 망가질까봐... 언제나 끈다음 뺏는데...

"너 아니면 내가 못살줄 알아?"




"하아... 하아..."

얼떨결에 나왔습니다... 나오기 싫다고 했으면서... 나온 전 바보스럽지만 그래도 후회되지는 않습니다..... 그녀의 앞에 나오기 위하여 옷장을 수십번 뒤져서 나온 옷들을 입었는데... 좋아하겠죠?

분수대앞... 언제나 그녀와 이곳에서 대화를 나누었지요... 특히 큰 나무 아래 밴치에서... 여름때 만나서 그런지 그나무 아래에 앉게되었는데... 지금까지 않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 자리에는 벌써 한 연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네요...

털썩.

어쩔수없이 옆 밴치에 앉은 나. 어떻게 눈을 치운다 했는데 엉덩이가 시리네요... 그녀가 오면 뭐라 말할까...? 가지말라고 할까? 아님 잘갔다 오라고 해아하나?

터벅터벅...

나무 아래에 있었던 연인은 이제 그 자리에서 일어나 두개의 도장을 찍으며 걸어갑니다. 시계를 보니 12시 반을 넘어가고 있네요.

"하아...하아..."

춥네요... 하지만 다행이 눈은 안오네요.

"하아..하아.."

이제...2시... 그녀는 안오는걸까요?

뒤적뒤적...

꺼낸 핸드폰... 배터리는 빠진체 내 주머니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네요.. 혹시라도 그녀가 어떤일이 있나? 라는 불안감에 서둘러 낀 배터리... 그리고 전원을......

『미안해... 하지만 내가 정말로
갈때는 꼭 올것이라 믿어.
내일 4시. 친구들과 함께하는
카페에서.
2004. 07. 28. 02:14』

허탈하다... 이럴때를 말하는건가요? 너무 허탈하네요... 정말로 허탈하네요... 웃음조차 안나오네요... 그리고... 왜... 그 까페에서 만나는걸까요?




터벅...터벅...

이제 집이 보이네요... 수북히 눈싸인 지붕은 금방이라도 무너질것 같네요... 나라도 쓸어야 하나? 하지만 너무 졸린걸요... 이제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터벅...터벅...

저는 걷는 운명인가봅니다... 어제... 아니 새벽에 걸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걷는지... 그러나 기쁨니다. 또한 이번에는 쾌할하고 밝은 옷을 입었답니다. 어제는 가장 멋진 옷으로 입었지만 말이에요!



"으아아암~"

이번에는 나와 그녀만의 자리를 뺏기지 않았어요. 큰 나무 아래에서 속삭였던 추억들은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하지만 그렇게 짧은 시간은 아니였을까요? 시간은 벌써 3시 45분 정도를 가르켰고 발아래 하얀 눈은 갈색흙과 섞여 못난 모습을 내비치네요. 전 카페에 가지 않을꺼에요. 그녀는 올꺼에요. 분명히...



으드득

뻐근한 몸을 풀어주는데는 스트레칭이 최고이지요! 허리를 돌리고 목을 돌리며 굳은 제 뼈를 유연하게 만들지요. 그러나 너무나 뻐근하네요...

"으야야야"

나의 괴상한 소리에 여러 눈빛이 나를 향합니다. 왠지 쑥쓰럽네요. 이렇게 앉은지도 몇시간째... 해는 저물고 예전에 나와 그녀와 같이 속삭이는 연인들이 보이네요. 갑작이 내 눈앞의 연인들이 고개를 돌립니다. 너무 뚫어지게 처다본걸까요?

"야..."

갑작이 내 귀를 때리는 음성. 고개를 들자 보이는 그녀. 기쁨니다.

"저... 여기서 계속 있었던거야?"

흔들리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네요. 나의 얼굴을 만집니다. 따스한 손길이 날 행복하게 만드네요.

"이...바보야..."

그녀가 바라봅니다. 이제는 말해야 겠습니다.

그녀와 내가 눈높이가 같아졌습니다. 나의 갑작스런 행동에 깜짝놀란듯 하지만 그녀의 손길은 멈추지 않는군요.

"이제... 갈꺼야?"

"응..."

나의 대답에 늦을세라 대답하는 그녀...

"그럼...가. 미련없이 보낼께."

내 눈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웃습니다.

"고마워."

저도 웃음이 나오네요. 나도 모르게... 울어야 하는데...

"잘가..."

나는 그녀의 손을 잡습니다. 그녀는 반대손으로 저의 손을 포갭니다. 그리고 미끄러집니다. 저의 거친 손으로도 그녀를 잡을수 없나봅니다... 아니... 그녀의 로션은 내 거친손을 부드럽게 해준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한가지는 분명합니다... 이번 겨울의 손은... 너무나 거칠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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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으로 씁니당!

따뜻한글에 이런거 써도 되는건가요? 아핫;;;

제가 손이 잘트거든요... 특히 겨울에... 괜히 그생각이 나서 이글 씁니다. 유유부단함의 난 그녀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다 성격이 바뀌죠. 뭐... 그냥 맨 뒷구절은 이걸로 설명이 될것 같아서 이렇게 씁니다!

하하하... 코추（코멘추천... 이상한 생각 하지마셔용~!）는 기본아시졍??

그럼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