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살면서 한번쯤 해봤지

한번도 안해봤다면 정말 넌 긍정적인 아이구나 ..
부럽다.

난 갑작스레 주변환경이 변하면 정신적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어렷을때부터 키가작고 몸이 약했어...
조금만 아파도 조퇴를 했고 나중엔 그걸 이용해 빠지곤 했어

그래도 고등학교까지는 사건사고없이 잘다녔지.
대충대충해도 장학금받고 농땡이도 피고 조퇴도 년마다 열번은 넘게 한것같아.

근데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내가 꾀병인줄 모르고 조퇴처리를 한번도 안하셨어..

그분들의 믿음을 배신한거야.

그덕에 대학도 원하는곳에 수시합격하고 1년 장학생으로갔어

이때 가장 열심히 공부하고 학교를 다녔지

1학기 기말이었을거야
팀과제였나 뭔가 마무리 지을때 큰 사건이 터졌어
어머니가 우울증에 걸리게됬지

이유는 주식을하다 까먹으신걸 찾고싶어서 계속하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액수에..
이땐 어머니가 자살하고 싶어했어
병원도가고 해도 소용이없었지

이런 상황에서도 기말은치고 휴학 후 집으로갔어



정신병동은 싫었어

잘해보겠다고 주식한거지 잖아.

엄마가 우리 어머니는 정상이라고...

일반병동을 쓰는 대신 보호자가 있어야된데

친구들 동기들은 방학을 맞이해 놀러가거나 알바를 할 때지

어머닐 원망도 했고 이상황을 벗어나고 싶었어

20년 넘개살던 집이 아닌 빌라와 병동을 오가며
치매가온 할머니를 보러 요양병원까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난 현실에서 도망쳤어

어릴때 버릇이 나온거야..

군입대를 서둘러하고
내짐을 동생에게 떠넘겼지

하지만 끝나거나 도망칠수 없었어

어디를 가나 변하는건 없잖아

시간 흐를수록 작아지고 약해지던 난
군번이 풀렸단 어이없는 이유로 갈굼을 받았지.

그때가 내가 처음으로 자살을 시도했어
손목을 그었지
..
군필자들은 알거야. 난 진짜 미치고 나약했어
관심병사가 되고.. 왜 나만 이란 생각이 들자
복수하고 싶었어
전화도 편지 면회도 없네하고 놀리던
군번이 풀려서 좋겠다고
너처럼 약한애는 괴롭히고 싶다던
그놈을 죽이고
묵묵히 보기만하던 선후임들에게 복수하고 싶었어.

손세정제였나 불이 잘붙던 액체가 있었고
침낭에들어간 그놈을 불지르고 생활관 녀석들과 죽으려했지

다행인지 불행인지 불을 지르기전에 불침번한테 잡혀서 아무도 다치지않았고

군병원 정신병동으로가게됬어
전부 미웠고 볼펜이든 숫가락이든 허벅지랑 팔뚝을 찍거나 그었어

말이 좋아 의가사제대지 군대가 아닐뿐 정신병동은 다르지 않았어

대인기피와 남자에대한 분노조절장애
모두가 불편하고 무서워
주사한방이면 바로 잘수있는거 알아?

꿈도 미래도 없어

혼자 멍하니 창밖을 보는게 ...
책을보며 음악을 듣는것말곤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 .


어느날 내방에 여자가 들어왔어

그사람도 병동에 입원중인 환자야

자살만 생각하던 그때도
요란하고 이상한 여자란 생각이 드는 사람

자기전에 오더니 납득안갈 말만 잔뜩 늘어놓고 여기 심심하다며 자기랑 사귀자고
...
안나갈꺼라 고집부리던 여자는 키스해주면 나간다했어.

좋았겠다고?
아니 난 대인기피야
여자의 출현도 반갑지않고 건드리는것도 소름이 끼쳤지

간호사를 불러서 쫓아냈어


아침에도 여자는 날 찾아와 많은 얘기를 했어

친구 가족 직업 옛 남자친구 병원에 오게된 이유

나중엔 나에 대해 물어보았지

..
주치의한테 했던 말들 시간이 지나자 어느덧

내공간에 여자가 들어오게 됬지.

하루하루 즐거움이 조금씩 생겨났어
갖어있는것만 빼면 서로를 이해주고 안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니까.

근데 문제가 있었어

첫만남부터 키스를 요구하던 여자는 말야

사람들 눈길을피해 키스를 하달라거나 노브라라며 가슴을 만져주라거라 .. 소파나 의자에 앉으면 내 걸만지곤 했어

그러다 내 손목을 잡고 여자화장실이나 샤워실에들어가 삽입을 했지.

ㅅㅅ중에 난 의욕이 없었어
죽고싶진않지만 살고싶지않았거든

어떻게 안걸리고 성행위를 지속했는지..
사정보단 여자의 욕구가 끝나야 끝이났고
여자는 항상 미안하다고 했어

이런 얘긴 그만할게

나보다 여자는 먼저 퇴원을 하게되

여자 덕분이라 생각해
그 후로 간호사나 여자들과는 대화가 자연스러워졌지
남자는 조금 무리하게 시도하면 말을 떠거나 할말을 잊어버리고 어버버거렸어


시간이 많이 지났어

남자앞에서 잠깐 버벅거리는것 말곤 분노도 사그라들었을쯤
퇴원을했어

자격증 공부도하고 자격증도 따고
알바도 하고 ....혼자가 되고

....
친구들을 볼 용기가 나질 않아

...1년간 한 일마저 후배가 오고 환경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 또 못버텨낸거야
난 도망쳤어

백수가 되고 혼자가 되었어..
자꾸 칼이나 젓가락이나 뾰족한게 눈에 띈다.

다시 병원에가야할까.. 이번엔 막아줄 사람도 없는데 죽을까...

90년대 초반이었으면 연기먹고 동반자살 구하기도 쉬울텐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