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매우 마음이 심란합니다

여자랑 관련된 문젠데요 연애 뭐 이런건 아닙니다

상황설명이 많이 길어서 지루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위상황을 알아야 제 입장을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상황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고1로 이번에 수학학원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모의고사가 있어서 수학학원에서 대비를 해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말에 정규시간 외에 따로 나오라는 말을 얼핏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마침 저희 할아버지 생신이라서 친척들과 시내로

밥을 먹어야 하는 시간과 겹쳤습니다

하지만 식당이 유명한지라 이틀 전에는 단체손님은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제 어머니가 제게 물었습니다

'거기 학원 그때 꼭 가야 하는거니? 지금 바로 예약해야 하니까 오늘 점심까지 얘기해줘'

그러나 저는 그 학원 전화번호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학원에 저랑 직접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꼭 가야 하는지 물어볼 사람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학원도 동네 학원이라 네이버에 학원 이름을 쳐서 전화번호를 알아보려고 해도

이름이 같은 너무 많은 학원이 있어서 찾기 실패했습니다

방법이 없을까 골똘히 생각하던 중 하나 묘책이 떠올랐습니다

학원에 저랑 같은 학교 여자애 3명이 있었어요

3명 다 제가 이름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름을 왜 아냐 하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처음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왠만하면 이름을 외웁니다

이는 제 아버지가 어릴때부터 그렇게 가르쳐 주셨는데요

저희 아버지는 건설쪽 일을 하시고 계신데 계약을 따는 일을 많이 하십니다

계약을 따기 위해서는 계약조건뿐만 아니라 상대방과 친해지고 인격적으로 융화가 되는 성품과 습관을 지녀야 합니다

인간관계 형성이 매우 중요하죠

인간관계 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나중에 다시 볼 때 '+++사장님 안녕하세요? ~ ~ ~' 이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상대방은 상대가 자신을 기억해 준다는 것에 감동받아 마음의 문을 더욱 쉽게 연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사람 이름을 외우는 습관을 들여왔고

이 때문에 학원해서 2시간 한번만 같이 수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출석을 부를때 기억해두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제 친구의 친구목록에다 이름을 쳐 보았습니다

역시나 제 친구중에 그 여자애중 한명과 연결되 있는 사람이 있더군요

근데 제가 페이스북을 시작한지 이틀 만인지라

친추를 해야 메세지를 보낼 수 있는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친추를 보냈고 10분쯤 있다가 바로 받아주더군요

그래서 바로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매우 정중하게

[정말 미안한데 넌 날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나 이번에 수학학원 처음 들어간 애거든 그래서 잘 몰라서 메세지를 보낸건데
일요일 12:30분에 꼭 나 학원 가야하는지 알려줄 수 있니]

답변이 왔어요

[모르겠는데]

답장같은건 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나중에 제가 친삭을 하려고 들어갔는데

걔가 먼저 친삭을 했었습니다

오늘은 금요일이고요

이번주 일요일날 학원 갑니다

근데 제가 이상한 사람이나 변태로 오해받으면 어쪄죠

여자애들은 하나 썰 풀면 바로 소문 퍼져버려서 학교에서나 학원에서나

정신적인 고자가 되어 고통받을꺼 같아요


이제 어쩌면 좋을까요

제가 이걸 그 여자애에게 말해봤자 믿어 줄 거 같지도 않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