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맹자가 제나라 대부인 공거심에게 물었다.
"창은 든 병사가 하루에 세 번이나 대오를 이탈하면 당신은 어찌 하시겠소?

공거심이 말했다.
"세 번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입니다"

맹자가 말했다.
"당신도 대오에서 이탈한 적이 있소. 흉년이 든 해에, 당신의.백성은 굶어 죽거나 사방으로 떠난 사람이 천명에 가까웠소"

공거심이 말했다.
"흉년은 제 능력으로 어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맹자가 말했다.
"만약 남의 소와 양을 길러주기로 한 사람이 있다고 치면
그 사람은 소와 양을 위해 목장을 만들고 목초를 구해야하오.
만약 목장을 만들지 못하고 목초를 구하지 못한다면,
소와 양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겠소?
아니면 가만히 서서 소와 양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겠소?

공거심이 말했다.
"이는 저의 잘못입니다."

후에 맹자가 왕에게 말했다.
"왕의 도성에서 자신의 죄를 아는 사람은 공거심 뿐이었습니다.

왕이 말했다.
"이는 과인의 잘못입니다."


4-9

옛날의 군자는 잘못이 있으면 고쳤는데
오늘날의 군자는 잘못이 있어도 그대로 밀고 나갑니다.

옛날의 군자는 그의 잘못이 마치 일식이나 월식과 같아
사람들이 모두 그 잘못을 알아차렸고
그가 잘못을 고치면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 보았습니다

오늘날의 군자는 잘못을 밀고 나갈 뿐만 아니라
그것을 변명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