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정말.... 미친놈인가 봐요

ㅠㅠ

제가 10월 달에


피씨를 끝내고


길가에서 어떤 초딩을 만났었습니다.


길가에서 정면으로 딱 걸어오고 있길래 전 피해가려고 오른쪽으로 발을 돌렸는데


그 녀석도 마침 저를 피하려고 왼쪽으로（그 애 쪽에서 왼쪽이 제 쪽에서 오른쪽이라...）


피해가다가 저랑 박았습니다...


갑자기 화가 나더군요...


그 초딩이 박고서는 얼른 벌떡 일어나더니 박아서 붉어진 머리를 만지며 저보고 진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제가 중2였고 조금 키가 작은 편 이었는데


그녀석은 보니까 초딩 6학년쯤 되 보이더군요...키가 좀 크더군요.


근데 충돌하면서 입을 박은 저로써는 이미 화가 날떄로 나서


아 ㅆㅂ 라고 하고


그녀석이 하는 사과를 그냥 흘러보낸 채 입을 주먹으로 날렸습니다...


근데 그넘 입술이 터지더군요...


미안한 마음도 없이 후다닥 집으로 튀었죠.


근데 몇일동안 소식이 없길래 조금 이상했죠.


본래 대부분 부모 끌고 오는데...


다행이란 생각으로 그냥 그 일을 잊으려 하는 도중


11월 달 초에 그녀석을 또 만났습니다.


전 그냥 아무 일 없었단 듯이 자연스레 지나가려고 했죠.


근데 걔가 갑자기 저한테 오더니


"저기... 그때 정말 미안..."


이라더군요...


갑자기 머리속이 멍 해졌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정말 병신같은 저는 쫀심 걱정이나 하며


재수없는 새퀴 라고 하고 갔습니다.


아.... 정말 저 미친놈인가 봐요 ㅠㅠ


그 후로 몇번이고 만났지만...


도저히 초딩시키한테 사과하려니 막상 만날 때마다


사과를 못 하겠습니다...


따뜻한 글 게시판에 맞지는 않지만...


오늘 이 글을 씀으로써 당당하게 사과 한번 해봤음 합니다 ㅜ ㅅ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