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현재 서른한살의 나이로 만화그리며 먹고 사는 놈입니다.

며칠전부터 돌아가신 할머니가 계속 꿈에 나타나셨습니다.

뭐 이런저런 꿈중에 현실같이 느껴졌던 꿈이 할머니가 목매다는 꿈,

그리고 초라한 한옥집 문앞에서 들어오라는 꿈 등등..

한 6가지 정도의 할머니가 관련된 꿈을 꾼듯 합니다.

문제는 이 초라한 한옥집 문앞에서 들어오라는 꿈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요.

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정확하게 어떤 꿈이었냐면 제가 이상한 길을 걷다가 한 초라한 한옥집을 발견했는데

대문이 활짝 열려있더군요.

그 대문으로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타나시더니 무덤덤한 모습으로 저를 보며 손짓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할머니가 너무도 반갑기도 했고 보고 싶었던 마음에 오열을 하며 다가갔죠.

그런데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아주머니가 저를 잡으시면서 절대 가면 안된다며

저를 잡고서는 놔주지를 않는겁니다.

아무리 뿌리쳐볼려해도 이 아주머니의 힘이 어찌나 쎄던지 팔을 뺄수가 없더군요.

그러다 잠에서 깼죠.

너무나 꿈이 요상해서 꿈에 대해서 좀 안다하는 형에게 그대로 이야기 했더니

조상이 웃지않고 손짓을 하는것은 재물이 들어오는 꿈이라해서 좋은 꿈이라고 하더

군요.

로또 사라는 말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찜찜해서 어머니에게 요며칠 계속 할머니 꿈을 꾸니까 어디 점보는데

가서 한번 알아봐달라고 했지요.

전 점집을 믿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한번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왠지 우리 집안에 뭔가 안좋은 일이 생길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러고 며칠이 지나고 나서 제가 아마추어직장인밴드활동을 하는데

기분좋게 공연을 끝내고 뒷풀이를 하면서 술을 좀 거하게 마셨습니다.

집은 들어가야하는데 차는 내일 아침에 써야하므로 그냥 세워둘수도 없고 해서

그냥 음주운전을 하며 차를 집으로 몰고 가던 길이었습니다.

커브길에서 커브를 트는 순간 갑자기 차오른쪽 앞바퀴가 펑크가 나서 오른쪽으로

차가 쏠려 그대로 도랑에 빠져버렸습니다.

새타이어로 바꾼지도 얼마 안됬는데 타이어가 펑크 난게 의아스러웠지만 그래도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했지요.

그 날, 집에가서 어머니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점을 보러갔는데 점쟁이가 하는 말이 할머니가 나를 대려가기 위해 저승문턱에서 손짓

한거라고 하더군요.

그러고는 사고날 운이라면서 한동안 운전이나 물놀이나 산에는 가지 마라고 이야기

했답니다.

소름이 쫙 끼치더군요.

생각해보니 교통사고 장면이 더 끔찍하게 와닿았습니다.

왜냐면 커브돌던 그 도로 왼쪽편은 낭떨어지거든요.

만약 할머니 따라 그 집으로 들어갔다면 오른쪽 타이어가 아닌 왼쪽 타이어가 터져서

낭떨어지로 차가 떨어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드니 소름이 더 돋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점쟁이의 말에 너무 놀래서 한번 더 찾아 가보기로 했지요.

사고는 이미 났으니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했거든요.

어머니랑 같이 그 점쟁이 집에 가서 점쟁이 앞에 앉는 순간

전 놀라서 얼어 버렸습니다.

꿈에 저를 말리던 처음보는 아주머니가 바로 제가 찾은 점쟁이였거든요.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처음보는 사람을 미리 꿈속에서 볼 수 있는걸까요?

거기다 꿈속에서 나를 말려주어 살아있게끔 하는게 가능한걸까요?

점쟁이라서 가능한건가...

그런 경험을 겪으면서도 아직 머리는 부정을 합니다.

그저 우연일 뿐이라구요...

지금도 이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너무나 오싹하네요.

혹시나 이런 경험 가지신분 없으신지....

어제까지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