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때부터 꿈꿔왔던 컴퓨터 보안관련 직업을 위해서 공장다니며 돈 모으고 대학까지 들어갔었는데...
현재 나이 25살 공부하다가 너무 회의감을 느껴서 자퇴를 했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이 쪽 분야가 맞을거라 생각해오면서 돈까지 모아놓고 대학을 갔건만... 영 재미가 없네요.... 뭘 하든 의욕이 없고... 편입하려고 토익공부하던 게 더 나을 정도로.

참... ㅋㅋ 5년동안 한 가지 공부를 생각하면서 달려왔는데 지금 다 내려놓고 그동안 달려온 길을 돌아보니 모아둔 돈은 다 사라졌고 지금 나는 자격증 하나 없는 무능력자고 시간 다 날려먹은 사람이고... ㅋㅋㅋ

현재 만나고 있는 여자애는 이번에 음대 졸업하고 피아노강사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사는데 나는 뭐하는건가 싶어서
그동안 걔한테 좋아하는 티 팍팍 내면서 재밌게 놀았는데 이제는 좋아하는 티도 못 낼 것 같습니다...
그 애한테 "나는 보안관력쪽 일해서 중소기업이라던가 아무튼 아무 기업 들어가서 일할꺼야!"하고 내 다짐을 말하고 걔는 저에게 "너는 성실하니까 무조건 잘할꺼야"라고 응원까지 해줬는데 지금의 저를 보면 얼마나 한심하게 볼까요?

집안사정도 엄마 한 분만 있어서 저는 공부때문에 알바를 하고 있지만 공부를 관뒀으니 공장이라도 가야할 것 같습니다.
다 기울어진 집안 속 외동아들. 바닥을 친 내 인생. 내 자존심때문에 관뒀던 공장을 다시 제 발로 기어들어가야할 생각하니 새벽도 아닌 낮인데도 샤워하다가 맨날 우네요 ㅠㅠ...

어찌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