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작년 11월에 뛰다가 넘어져서 발목을 부러졌어...
그래서 발목에 철심박고 2주동안 병원 6인실에 누워있었거든
근데 옆에 누워있던 아저씨들이 조금씩 말 걸더라고
몇 번 얘기해 보니까 겉보기에는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거 같았고 발목도 살펴보시는거야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받아주고 그냥 각자의 시간을 보냈지 아저씨들은 야구보시고....
병원이 8시 넘어서 아침먹고 그 이후에 담당의사분들이 회진돌고 체크하잖아?
여기서 근데 내가 원래 아침잠이 많아... 그래서 아침도 겨우 일어나서 먹고 못일어나면 식사 시간 애매해져서
그대로 버리는 경우도 많았거든... 그러다가 어느날 운 좋게 아침에 눈이 떠져서 아침을 먹었다?
그런데 내가 아침잠이 없다고 말했잖아 그래서 다 먹고 가져다 놓고 다시 앉아서 휴대폰좀 하다가 누워서 자려고 했어
근데 누운지 한 5분 지나니까 옆에서 아저씨들끼리 뭐라 중얼중얼 거리대? 그 아저씨들이 원래 그런건지 다 들리게
얘기하니까 들릴수 밖에 없었어. 들어보니까 이러더라고
A : 저렇게 밥만 쳐먹고 자니까 살이찌지
B : 돼지새끼네 돼지새끼여
내가 키가 186이 조금 넘고 몸무게가 90대이긴 한데 키도 있고 운동을 조금 한적이 있어서
맷집이 있다 듬직하다 이런 얘기는 몇번 들어봤지만 그런 얘기는 최근에 들어서 한번도 들은적이 없었거든
그런데 저런 얘기를 낮짝 앞에서도 아니고 다 들리는 뒷담으로 들으니까 마음이 심란해지더라
내가 중학교 다닐때 왕따당한 트라우마도 있기도 하고 겉으로는 아닌체 하지만 속은 엄청 소심한데다가
다리 부러지고 나서 휠체어 타고 다니니까 주변（지인 말고도） 사람들이 진지하게 쓰레기처럼 대해서 엄청 예민해있었거든
그런데 이런 일이 있으니까 더 심란해지고 병원에서 누구랑도 대화 못나누고 조용히 퇴원했다...
단순히 작은 뒷담화이고 다시는 볼 사람이 아니니까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하는데
내가 이런 일에는 크기에 관계없이 상처도 크게 받고 기억도 오래가는 괴로운 성격이라서 정말 죽고 싶었다.

새벽에 갑자기 떠오른 이유가 뭐냐, 이 발목에 철심빼러 8월에 그 병원에 다시 입원하거든 ㅎㅎ...
샤워하다가 떠올랐는데 그때 상처가 떠오르기도 하고 심란해져서 일부러 아무도 없는 고민게에 씨부려봤어 ㅎㅎ

3줄요약
1.작년 11월에 발목 부러져서 병원에 입원함
2.병원실에서 자다가 옆의 환자 아저씨들한테 뒷담까임
3.심각하게 소심해서 트라우마로 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