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귄지 50일 정도 지난 평범한 커플임 （글쓴이 여자）
길게 말 안하고 본론부터 얘기하자면
나는 유난히 길거리 특히 사람들 많은 곳에서 스킨쉽 하는 걸 싫어함
이게 스킨쉽을 싫어하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보는게 싫은 거임.
물론 어떤 사람은 생각보다 다른사람한테 관심이 없다, 혹은 신경 안쓴다, 괜히 의식하지말라는 둥 그러는데
그런 거 집어치우고 난 내가 스킨쉽하는걸 다른사람한테 보이기가 싫은 거임.
스쳐지나가는 눈으로도 보이기가 싫음
만난 지 이제 50일 지났고 나도 애정이 막 솟는 시기인데 나라고 안하고 싶은게 아님.
손잡는 거라던지 포옹이라던지 커플들만이 할 수 있는 뭐랄까 귀엽게 꽁냥거리는 그런 수준이면 괜찮은데
조금씩 농도가 짙다던가 터치를 하면서 부터는 주변이 신경쓰이고 난감해지는 거임.
물론 남자친도 알고 있음 저번에 서로 얘기한 적이 있음
그 때 당시에 나는
스킨쉽이 조금 진하면 너무 의식이 되고 신경이 쓰인다 이게 부끄러워서 그런 류가 아니라 싫은 감정쪽에 가깝다.
똑같진 않지만 위와 비슷하게 내 의사를 전달했음
남자친구는 장난도 좋아하고 나 괴롭히는 걸 좋아해서 가끔씩 내가 생각한 선을 넘을까 말까 하면서 장난친 적이 많음
데이트하는데 정색하자니 그래서 그래 여기까지는 장난으로 그러는 거니까 하면서 넘어갔음
알다시피 올 여름이 워낙에 더워서 특히 가장 더운 점심먹고 난 뒤에는 밖에 조금만 걸어도 땀이 삐질삐질 날 정도였음
한창 더위도 먹고, 밥때를 또 놓쳐가지고 기운도 없는 상태로 영화를 보러가던 중이였음
영화관 들어와서 간신히 걸어가고 있었는데 사람많은 곳에서 갑자기 뽀뽀를 한 거임.
처음에는 사람들 많으니까 하지 말아달라 얘기했음. 그런데도 계속 시도하고 하길래
정색을 하면서 사람들 많은 곳에서 하지 말라고 얘기 하지 않았냐. 하지 말아라.
진짜 처음으로 정색하고 얼굴 굳히고 얘기함.
남자친구도 싫다 싫다 얘기만 들었지 정색하고 처음으로 강하게 얘기 하니까 놀라고 섭섭했나봄
영화보는 내내 뚱해 있다가 말도 안하고 그러길래
영화 끝나고 밥먹으면서 애교 부리고 얘기하면서 풀었음
문제는 여기 부터임.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 혼자만의 착각 이였던 거임.
집에 돌아가서 카톡으로 오늘 싸운 이야기를 하게 됐음.
각자의 자기 주장이 강하니까 그걸 좁히려고 나는 이렇게 말했음.
사람들 왕래가 많은 길거리는 아무래도 내가 너무 신경이 쓰인다. 손 잡는거나 포옹이나 어깨동무나 그런건 괜찮은데
뽀뽀나 그 이상은 아직 힘들다. 그러니까 사람없는 곳에서 했으면 좋겠다
（물론 길거리에 사람들 없는건 말이 안되지만... 내가 말한건 정면으로 사람들 와다다 몰아 닥치고 신호등건너면서
뽀뽀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곳 말고 골목길이라던지 그런 곳 말한 거임...）
이말을 하자마자
"왜 너는 니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냐. 스킨쉽하는 것도 그렇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면 싫어하고 정색하면서 왜 너는 니가 하고
싶을 때만 하냐.
너는 사람들 앞에서 손잡는 거까지 괜찮다고 했는데, 나는 그런거 상관없이 스킨쉽 하고 싶다.
사람들 앞에서 뽀뽀나 다른 스킨쉽 안하면 나도 손 안잡을 거다."
대충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거임.
사실 어느 한편으로는 남을 의식하는 내가 싫기도 하고 좀 더 표현을 할수도 있는건데 못해주니까 미안했었음.
그런데 남자친구가 저런식으로 말을 하는거 보고는 뭔가 이건 핀트가 살짝 어긋났다 생각이 드는 거임.
저말을 바꿔보면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하니까 너도 니가 하고 싶은 거 하지마라. 너만 하고 싶은대로 하는 거 이기적이다
라는 소리라는 거 아님?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나는 이렇게 밖에 생각이 안됐음 지금까지도 그럼.
남자친구의 말을 듣고 정말 심각하게 고민을 해봤음. 내가 정말 이기적인건가. 내가 정색을 하면 안되는 거였나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신경이 쓰이는데 이건 정말 과민반응이 아닌데 내가 이상한건가.
그럼 하기 싫은데 꾹 참고 하게 둬야 하나.
남자친구 좋은 사람인데 이런 문제 가지고 부딫히게 될줄 정말 몰랐고
길거리에서 스킨쉽하는 거에 대해서는 도저히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친구들에게 말하자니
그게 뭐 어떠냐는 소리 들을까봐 계속 고민하고 고민하다가...여기에 글을 남김.
남자친구와의 의견을 좁힐 수 있게 객관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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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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