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에 발자국을 남기며 앞으로 나아갈수록, 살을 찢는듯한 찬 바람이 옷 사이사이로 스며들어 왔다. 코끝까지 올려 써 입김에 젖은 목토시는 찬 바람에 얼어붙은 지 오래였다. 눈알이 따갑고 젖은 신발이 발가락의 감각을 무디게 만들었다.
해가 뜬 이후로 눈보라가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맞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두 발에 모래주머니라도 찬 듯이 한 걸음, 한 걸음이 힘겨웠다. 몰아치는 눈보라 틈으로 희미하게 '수학학원'이라는 글씨가 보였다.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는 지도상으로는 오늘 가야 할 목적지의 절반 정도 되는 곳이었다. 조금 더 가볼까 욕심이 들었지만, 곧 포기하고 낡은 학원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젯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탓에 진득한 피로감이 온몸을 지배하고 있었다. 추위와 피로에 젖은 나는 학원 로비에 쓰러지듯이 주저앉았다. 차가운 바닥이 엉덩이에 닿자 찌릿한 느낌이 올라왔다. 그래도 차가운 눈 바닥 위에 앉은 것보다는 훨씬 따뜻했다.
신발을 벗은 뒤 가방에서 작은 핫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