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5 02:48:12
ⓞ 추천
ⓤ 단축URL
|
3
360
샤워헤드91
|
마블의 매너리즘이 시작되었다. 다행히도 인피니티워 이후의 트라우마를 잠시 잊게 해줄 솜사탕같이 가벼운 달콤함을 선사해줬다. 그러나 작품성이 매우 떨어져 과연 같은 작품을 뽑아낸 마블인지가 의심될 정도이다. 가벼운 오락 영화다. 그러나 이는 칭찬이 아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킹스맨2를 봤을 때의 허탈감이다. 킹스맨 2편에서 1편의 술집 정의구현 장면을 오마주 한 장면을 보면서 당신도 느꼈을 것이다. "반갑긴 한데... 저건 아닌 것같아." 1편을 보고 기대를 했는데, 분명 2편이긴 하지만 왠지 1편 때 느꼈던 감동도 떨어뜨리게 만든다. 민폐성 속편인 게다. 존윅2도 이랬다.
1편에서 성공했던 요소들 대충 짜집기 해서 붙여넣어도 관람객들이 손뼉치며 깔깔댈 걸 알고 만든 졸작이다. 영화의 스토리라고 하기보다 한 5년은 연재한 영웅 만화의 한 에피소드에 가까웠다. 그만큼 '위협감'이 느껴질 중요한 스토리를 화면에 담은 게 아니었다. 제일 중요하게 느껴졌던, 유일하게 주인공을 걱정했던 장면은 첫번 째 쿠키 영상의 장면이다. 이는 심각한 것이다.
（스포일러）정말 따지고 싶은 게, 쓸모없는 장면이 너무 많다. 딸 학교에 수트를 얻으러 간 장면은, 정말이지 쓸모도 없고 너무나 아깝다. 7분정도 되는 장면인데, 거기에는 위기도 없고, 잃는 것도 없다. 그저 개그로 끝난다. 개그의 중요한 요소인 선생님도 쫒지도 않고 귀찮아 한다. 매너리즘에 빠진 마블을 상징하지 않을까 했다. 이 장면을 이렇게 해봤으면 어땠을까. 어쩔 수 없이 딸의 학교로 찾은 아빠, 그러나 아빠가 무책임하게 학교를 들어왔기에 악당에게 학생들이 위험에 빠진다. '보이지 않는 적'인 고스트 때문에 학생들이 무작정 공포에 빠져있을 때, 앤트맨은 몸집을 크게해 고스트를 유인하고 학생들을 안심시킨다. 이렇게 하면, 미국에서 학교총기난사사건 등의 가해자가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는 때문에 공포심에 떨고 있는 민심을 안심시키는, 나름의 영웅의 모습의 앤트맨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왜 좋은 기회를 그냥 허비했을까?
（스포일러）영화에서 위기감이 느껴졌는가? 악당이 누구인가? 부품을 거래하려는 악당은 왜이렇게 착한지 모르겠다. 협박을 하는 게 아니라 진실게임을 하고 앉아 있다. 고스트는 어떠한가. 이 여자는 죽기 전 3주나 시간이 있다는데 왜이렇게 설레발일까?
（스포일러）앤트맨이 영화의 주 목표, 즉 와스프의 어머니를 찾는 임무에 참여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의 꿈 뿐이다. 앤트맨은 2년동안 그랬듯이, 그들에게 소중하지 않았다. 엄마의 정신이 앤트맨의 정신을 지배할 때는 깜짝 놀랐다. 설마 이딴 '편한 장치'를 감히 여기에 사용해? 그러면서 과학이라고 해? 죽을 죄를 지은 것이다.
결론: 3년 후 채널CGV에 틀어놓고 설거지하기엔 충분히 재밌다.
별점: 2.5/5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