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연재하는게 신기하기만 하네요.. ㅜㅜ 읽어주시는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소설에 이상한점 있으면 태클걸어주세요. 내용에 따라 즉시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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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욱..."


집으로 들어오자 매케하면서도 시큼한 가스냄새가 코를 찌른다.

머리가 너무 아파온다.. 내 가족 （비록 이름만이라 할 지라도）들은 이 냄새에 정신을 잃으면 쓰러졌을것이다..

왠지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졌다. 가족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들의 최후에 동정심이 느껴졌기에..

하지만 난 그들을 확인해야했다. 부엌문쪽으로 다가갔다.

덜컥. 문을 열자 비릿한 피냄새가 가스와 섞여서 내 코를 찔렀다.


"욱.. 우웩..이..이게 다 뭐야,,?'


바닥에는 마른듯 안마른 핏자국들이 어지럽게 흩어져있었다.

아.. 나조차도 머리가 띵해져 온다.. 서둘러 부엌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다.

그리고 밖의 공기를 힘껏 들이켰다. 뒤를 돌아 보았다.

여기저기 떨어져있는 숟가락들.. 여동생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

피범벅이 되있는 밥공기, 찢어진 옷조각들...

머릿속에 무언가가 그들을 뜯어먹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다시 한번 머리가 띵해졌기에 있는 힘껏 밖의 공기를 들이키고는 다시 조사를 해보았다.

그래.. 핏자국과 머리카락만 치우면.. 멀쩡하겠구나..

그리고 식탁밑을 들춰내는 순간, 난 경악하고 말았다.


"으아악!"


그곳에는 팔.. 팔이 떨어져있었다..

누구 팔이였을까.. 갸냘픈 손가락을 보니 여동생것이 분명하다..

흡사 고깃덩어리 처럼 변해버린 팔을 들고 정신이 멍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 이건.. 정말 장난이 아니다.

다시 한번 상황을 정리해보면..

난 악마와 계약에 따라서 우리 가족들을 죽였고, 그는 그들의 시체를 먹어치운 것이다.

그 증거는 이 팔이 대신해주고 있었다.

정말 머릿속이 텅 비는것만 같았다...


"퍽!"

"악!"


뭐지..? 어떤놈이 내 머리를 때렸다.

황급히 뒤를 돌아봤으나 아무도 없었다.

제길.. 또 악마란 놈이 온 줄 알고...


"그래 맞아, 나야."


아.. 드디어 나타난건가..


"일단 그 팔, 줘."

"뭐..?"

:그 팔, 달라구."


고개를 흔들고 다시 눈 앞을 보니, 저번과 마찬가지로 나랑 너무나도 닮은 녀석이 날 보고있었다.

그때랑 단 한가지 다른점은.. 입이였다.

입.. 마치 어떤 만화책에서 봤던 사신과 닮았다.. 징그러울 정도로 쫙 찢어져있었다..


"야, 내말안들려? 그 팔달라니깐!"

"어..? 어, 알았어"


난 손에 들려있던 팔 （정확히 말하자면 너덜너덜해진 팔 형태의 고깃덩어리）을 그에게 건냈다.


"음.. 역시 한번에 네명은 무리라니깐.."


그는 입맛을 다시더니 그 엄청난 크기의 입을 쫙 벌려서 그것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었다.


"우욱.. 제발 저리 가.."

"엉?"

"역겨우니까 그것좀 제발 저리 가서먹으라고!"

"유별나긴.."


그러더니 녀석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새까만 탄자국을 남긴채..

난 서둘러 걸레를 들고 피를 훔쳐냈다. 물론 집에 놀러올 사람은 없지만.. 생각할수록 가슴이 두근거린다..

녀석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그 큰입을 벌려 모두를 씹어먹었을것이다..


"우웨엑...!"


너무나도 자세하게 상상한 까닭에 그만 다시 구토를 하고 말았다.

아.. 이러면 안돼는데..

정말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야! 야야! 이 자식아, 일어나!"

"으..으음.."

"얼씨구, 아주 잘하는 짓이다..."

"으으으.."

"아침부터 헤벌레 해져서 집에 갈 때부터 알아봤다.."

"아.. 좀.. 시끄러워!!!"


턱. 누군가 내 주먹을 잡았다.


"또 치시게?"


그 곳을 바라보니, 승철이가 우리집 부엌에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집.. 부엌..????


"끄아아악!! 피!! 피!! 내 피들! 팔은?"

"뭐..뭐야! 이 미친자식!!"

"바.. 바닥에 피들.. 너.. 봤지!"

"아니,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어.. 어..?"


바닥을 보니, 핏자국들은 말끔하게 없어져있었다. 머리카락들도 마찬가지였다.


"스.. 승철..이 맞지?"

'에라, 정신차려"


승철이가 내 머리를 한대 쥐어박고는 말했다.


"여기 왜.. 왔어?"

"엉, 백여원이 너한테 말좀 전해달라 그래서 전화했는데, 핸드폰도 꺼져있고 해서 그냥 찾아왔지.. 그런데.."

"응..? 그런데..?"

"너희집에 와서 초인종 몇번 눌러도 안나오길래, 그냥 문 열고 들어왔지. 아, 오해하지마. 열려있었어."

"신경안써."

"근데.. 가스냄새가 진동하더라고..부엌에서 나는것 같아서 보니까 너 쓰러져있고.."

"창문.. 열었는데.."

"뭐, 말하는거 보니까 괜찮나 보네. 그건 그렇고, 백여원이 너한테 이거 전해달래."


승철이가 내게 하얀 쪽지를 건내주었다.

그런데 건내주는 승철이 손에 약간의 피가 묻어있었다.


"승철아,.,. 너 손에 피가.."

"어? 아 이거.. 베여서 상처났어. 신경쓰지마라. 그럼 나 간다"

"응.. 잘가.."


승철이가 나가고 난 천천히 쪽지를 펼쳐보았다.

여원이가.. 재하에게..


뭐.. 오늘 밤에 나와달라 이건가.. 밑에 있는 번호는 핸드폰 번호겠고..

에라 모르겠다..

정말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니..


내가 받는게 정말 사랑일까..? 이러면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