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지옥의 전편을 보시려면
검색창에 '생지옥（生地獄）'을 검색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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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인간세상에는 극히 제한되어있는것들이 무수히 많다. 그것은
'로직（logic）'이다. 당연한 귀결. 하지만 어제서부턴가 세상엔 아주
극히 아주 자그마한 균열이 생겼고, 그 균열은 로직이란 이름을 서서히
무마 시켜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 세명의 인간에게 전해졌다. 결코 인간이란 미악한 존재가 범접
해서는 않될곳에.



「이걸 먹으면 힘이 생긴다는 소리죠?」


수희는 자신이 누워있던 방안 침대에 걸터앉아 장진수의 손바닥위에 놓인
알약을 바라보며 말했다. 인간에게 특별한힘을 전해주는 약이라고 보기에는
지극히도 평범한 알록달록한 색상의 캡슐약이었다.


「선택권은 전부 너에게 주어져 있어. 우린 널 선택하고 여기로 데려
왔지만 힘을 얻고 않얻고는 너의 의지에 달린거야. 솔직히 쉽게 말하면
너의 상태는 그다지 좋지 못해.」

「그게 무슨말이죠..?」


장진수는 뒤통수를 긁적였다. 약간 말하기가 망설여 진다. 상처는 깊을
것이다. 하지만 상처가 깊은만큼 인간의 힘을 원한다. 똑같은 인과응보를
갚기위한.

사실상 수철에게 약을 건내주었을때 그는 망설였다. 이것이 과연 옳은 일
인가에 대해서. 각성효과가 빠르고 강할 수 록 언젠가는 그 대가가 뒤에
따를것이다.

게다가 장진수의 눈에도 세라피아가 말했던 그녀의 슬픔이 뻔히 보였다.
까맣고 커다란 눈망울. 그 속에 깊고 깊은 슬픔. 이미 그것은 그녀가 태어
난 이후부터 짊어지기 시작한 아픔과 고통이었다. 운명이란 굴래속에
아둥바둥 발버둥친 수많은 상처자국.


「앗.. 잠깐..!」


장진수가 그녀를 말릴틈도없이 그의 손바닥위의 캡슐알약들은 이미 수희의
목구멍을 넘어간 이후였다. 눈을 질끔감고 마치 큰각오라도 한양 알약들을
삼킨 수희는 생각과는 달리 별 이상이 없자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장진수
를 올려다 보았다.


「널위해 특별 조재한거야 너의 잠재된 힘이 언젠가는 스스로 차츰 눈을 뜨게
해주는 약이지. 지금당장에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꺼야.」


어차피 이렇게 되어버릴일 장진수는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죽어가는
세상앞에 양날의 검은 최후의 수단일 뿐이다.


「어..? 양수희..?」


그때 낮익은 목소리가 그녀를 불렀다. 그리고 수희가 방문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을때 그곳에는 그녀가 예상했던 이가 서있었다.


「이수철?」




탕..!! 탕..!! 탕..!!


일정한 간격의 총성음에 수많은 새때들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맑은날
아래 숲의 작은 공터에 정확히 가운데가 적중당한 맥주캔 세개가 나뒹굴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멀리 떨어진 자리에 여전히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허공을 조준하고 있는 세실리아가 있었다.

찬란한 태양빛을 머금은 칠흑같은 머리칼. 검은 민소매 스웨터로 노출된
뽀얗고 가는 팔은 보기만해도 무거워 보이는 권총을 들고 있었다. 보통의
권총과는 다른 독특한 총신의 그것은 그녀의 이미지에 맞게 흑색의 총신을
갖고 있었는데 내리쬐는 태양아래에서도 마치 그 빛을 흠수하기라도 하듯
옅은 광택이 총신에 새겨진 라틴어들을 훝고 지나갔다.


「몸은좀 어때?」

「..!!」


대답할 틈도 없다는듯 제빠르게 몸을 굴린그녀는 우거진 나무들
사이를 겨냥했다. 그러나 그녀가 겨냥한 나무 뒤에서는 그녀가
아주 잘아는 이가 서있었다. 태양만큼이나 찬란한 금발이 숲을
머금고 흘러내려오는 바람을 타고 흩날린다. 얼굴에 담긴 미소는
아름다웠지만 왠지모르게 씁슬해 보였다.


「언니..」

「정말 괜찮겠어..?」

「...」


세라피아는 천천히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세실리아는 경계를
풀고 허리춤에 권총을 집어 넣으며 애써 시선을 피했다.


「어차피 선택해야 하는 일이야. 후회는 없어.」


그들사이에 다시 바람이 분다. 닮은 모습, 닮은 얼굴, 닮은 눈동자.
어쩌면 그들이 쌍둥이로 태어난것은 신의 장난일지도 모른다고 세실리아는
생각했다. 인간을 향한 아주 짖궃은 농락. 시험. 그것은 무겁다. 무겁디 무겁다.
가벼운 가을날의 서늘한 공기조차도 어마어마한 무개가 되어 그녀의 온몸을
짖누르듯.


「걱정하지마 내가 여기 있으니깐..」


애써 시선을 피하는 세실리아를 조용히 껴안은 세라피아가 속삭였다.
2분의 차이임에도 불과하고 언니라는 책임을 안은 것치곤 그녀는 너무
많은걸 세실리아를 위해 떠맡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세실리아 그녀의
저주받은 운명보다도 세라피아 그녀자신스스로가 떠맡은 것들이 더욱 무거울
지도 몰랐다.


「신께선 전부 생각이 있으신거야.」


세실리아는 조용히 두눈을 감았다. 정말로 그런것일까? 정말 신은
이유가 있기에 그녀 자신을 태어나게 한것일까?


'그랬으면 좋겠어..'


그녀는 조용히 양팔을 들어올려 세라피아를 안았다. 따스함이 전해졌다.
맑은 하늘아래 촉촉한 숲속의 공기속에서 느끼는 따스한 햇살보다도 더욱
포근하고 따스한 감촉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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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오묘한 전개 -_-;;
이제 곧있으면 본격적으로 스토리의 전개가 시작되겠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로 길고 긴 스토리가 될것 같습니다 ^^;;

하지만 이미 벌여놓은 일이니 완결까지 ㄱㄱㅅㅋ

그럼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즐거운 하루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