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술과 도박에 의존하셨던 아빠때문에

빚쟁이에 쫓겨다니다못한 엄마는 형과 저를 데리고

살기로 결심하시고 제가 10살때 이혼을 하셨습니다.

（제 나이 24 형 나이 27）부족한 형편에서 자라

남들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 해보지도 못하고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요. 용돈은 물론이며 문제집도 새것

을 사서 풀어본 기억이 없네요. 어린 마음에 원망도

많이 했지만, 저보다도 아들들을 위해 새벽부터 청소

일을 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내색않고 살았습니다.

삐뚤어지지 않게 나쁜짓 안하며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그게 그 나이때 할 수 있는 어머니께 드리는

유일한 보답이었으니까요.

형도 장남인만큼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원래 형은 4년제 대학교를 원했지만

공부를 그렇게 잘하던 편이 아니었기에 굳이 비싼 등

록금 내고 지방대로 보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신

어머니는 등록금 낼 여유가 없으니 전문대에 들어가

취업을 조금이라도 빨리해서 집안살림에 보탬이 되

라고 말씀하시고 형을 전문대에 보냈습니다.

형도 동의했구요.

후에 저는 4년제에 입학하고 형은 군대 전역을 해서

가족 모두 열심히 살아갔습니다.

시간이 지나 저는 군대 갈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본 형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습니다. 학교공부는 물론이며 자격증, 방학땐

투잡을 뛰면서 알바 등 내가 군대를 가더라도 형이

엄마를 잘 보살펴주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제가 군대 간 사이 형한테 무슨일이 있었는지

어느샌가 형이 변해있더라구요. 제가 휴가를 나왔을

때 형은 취업을 했다고는 하는데 아무리봐도 일을

하러 나가는것 같지 않았습니다. 아침 8시정도에

나가서 저녁12시 이후나 되어야 들어오더라구요.

휴가나온 기간에 매일같이..그래서 저는 요새

그렇게 야근을 많이 시키는 회사도 있냐고 물어보니

요샌 대부분 회사원들이 다 이렇다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형의 자존심도 있고 더 이상 물어봐야

추궁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전역후에도

이런 생활을 계속하더라구요. 어떤날은 저한테 돈을

빌려가기도 하구요. 이런 생활을 계속하면서 회사일

힘들다고 말할법도 한데 그냥 저냥 지내는 형을 보며

의심만 커져갔습니다. 엄마도 저랑 같은 생각이었

지만 장남이니만큼 누구보다 형을 믿었고 회사에

전화를 해서 아들이 회사에 다니고 있는지 물어보기

엔 정말로 형이 회사를 다니고 있을까봐 형의 자존심

을 생각해 전화하지도 못하셨어요.

그런데 엄마가 어느날 집에 날라온 우편물을 발견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빚...빚 독촉장이었습니다.

그것도 500만원이나 밀렸더라구요. 2군데에서.

형은 그 동안 일을 나가는척 아침에 집을 나선뒤

피시방에서 하루종일 게임을 하다 집에 그렇게 늦게

돌아온겁니다. 밥도 다 밖에서 해결하구요.

형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엄마는 추궁했는데 그 상황

에서도 빚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더라구요.

엄마가 우편물 고지서를 던지며 형 머리 끄댕이를

잡고 난리를 쳤습니다. 저 역시 계속 거짓말하는 모습

을 보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앉아있는 형을 발로

계속 때렸어요.

도대체 형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우리 가족도 모르는걸 제 3자인 누가

알겠냐만은..

저희 형..아빠를 닮아서 잘 생겼습니다. 학창시절에

인기도 많았고 비록 공부는 그렇게 잘하지 못했지만

간 대학교에서도 성실하게 공부하며 지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폐인같이 변한 형의 모습을

보니 낯설기만 합니다..그 돈의 출처를 물어봐도

도박같은건 하지않았고 쓰다보니까 그렇게 됐다는데

이제는 어디서부터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거짓인

지 알 수가 없네요. 나중에 알고보니 500빚뿐만 아니

라 친구들한테도 빌린돈들이 30, 핸드폰 비도 무려

70이나 밀렸더라구요. 빚때문에 풍비박산이 나버린

우리 가족이었기에 돈 빌리는걸 누구보다 싫어하시

어머니인데 진짜 이 날만큼은 엄마가 안 쓰러진게

다행일정도입니다.

저야 어차피 이제 형한테 있는정 없는정 다 떨어졌기

에 안보고 살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배아파서 낳은

자기 자식이라고 안고 가려는 엄마를 보니 제가 더

마음이 아프네요. 두개 일을 하면서 갚겠다는게

형의 말이었지만, 처음에는 일을 좀 나가나 싶더니

어느샌가 또 요새는 똑같습니다. 아무리봐도 일을

나가는 낌새같지가 않네요.

아무런 의욕없이 빚만내며 인생을 살아가는 형

도대체 어떤 말 어떤 방법으로 변화시켜야 하는지

이런 경험 있으시면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