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출받았냐길래 진짜 너무 말 하기 싫어서 개기다가

병원비로 쓴거라고 하니까 엄마가 화는 안내고 미안하다고 함

내가 우울증이랑 불안장애때문에 병원 다녔는데

개인병원 가면 여기서 상담할 수준이 아니신거 같다고 대학병원 가라는거야

그래서 대학병원 다니면서 약 여러개 꾸준히 먹고

선생님이 상담은 안해주니까 상담소도 다니고 그랬는데

생활비가 넘 부족한거야

엄마는 나 병원 다니는거 싫어하고 병원가면 미친년 집에서 가족이랑 부둥부둥 하면서 행복해지면 정상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왜 돈이 부족한지를 말을 못하니까 손도 못빌렸음

그러다 진짜 넘 급해서 은행대출로 시작했는데

여기저기서 광고전화 와서 지금 쓰는거보다 싼 이자 해준다

기간 길게 잡아준다 중도상환금 없애준다 이러는데

멍청한 소리지만 진짜 필요해서보다는 거절을 못해서 새로 대출한게 더 많음

그러다 저번에 갑자기 실직하고 집에 있으니까 갑자기 우울증이 심해졌는지 진짜 암것도 안하고 집에서 자고울고만 했음

세금이나 이자 이런거도 생각도 못하고

한달에 한번 정도 밖에 나가면 우체통이 미어터지더라

그거 주워서 들어와서도 읽지도 않음

그래서 갑자기 정신차리고 재취직 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있었음

내가 멍청했던거도 알고 지금도 그냥 멍때리는게 아니라 이것저것 알아보고있긴 한데

동시에 죽고싶기도 함

내 30년 인생 통틀어서 죽고싶은 기분의 강도 10위 안에 드는듯

길어서 아무도 안읽겠지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