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에만 쓰면 묻히겠지

약간 식은 후기는 조조로 봤는데 밤에 올려셔, 그사이 좀 식었음

일단 기존에 내가 인터넷에서 봤던 것 처럼

강경한 페미색이 짙다거나 김지영이 미친년으로 나온다, 여적여, 여적남 이런건 아니었음

적이 어딨어 다같이 아파하고 있는데

김지영이 '다른 사람은 잘 이겨내는데 왜 저만 그럴까요' 라고 하는 장면도 있고

남자의 경우 육아휴직을 하려고 하지만 그후 돌아오는 직장내 불리함에 대한 내용도 나옴

지금 세대의 여성이 누구나 옛날과 같은 성차별을 받아 힘들다 라는 것도 아니고

조부모 세대의 경험과 그 조부모 아래에서 자란 부모 세대와 그 부모세대의 아래에서 자란 지금 세대를 잘 나누어놓았다고 생각함

영화에서 대놓고 더 나아지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세대별로 더 나아진 모습이 나타나고는 있음

다만, 더 나아진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고, 그 아픔도 역시 어느 정도씩 되물림 되고 누군가는 많이 아프고 있다는 것은 알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함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의식하지 않으면 변화는 더디고 아픔이 줄어드는 시간도 오래걸릴테니

남성이 일방적인 가해자로 나오지는 않지만 남아선호, 가부장제 속에서 여성보다 혜택을 받은 사람들로 표현 되기도 함

이런 것들은 거짓이 아니기도 하고 이 영화가 여성을 중심으로 여성이 겪는 아픔을 풀어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장면들이라고 생각됨

영화는 '여자는 피해자고 남자는 가해자야! 남자들이 잘해라!' 이런게 아니고

그냥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의 아픔을 표현한 영화라고 보면 된다고 생각함

더 나아가면 세대의 아픔이지

영화 김지영이 여성의 아픔을 나타낸 것 처럼

누군가 남성의 입장에서 남성의 아픔을 표현한 창작물을 만들어준다면 그 또한 감사하고, 공감하고

서로의 아픔을 이해해주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함

공유의 역할은, 아내를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지만 반복되는 문화 속에 되풀이되는 아픔을

제대로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방법은 잘 알지 못하는 남성, 그래서 또 자기도 피해자가 되버린 남성으로 나오는 것 같음

근데 그 방법을 모르는건, 여성들도 똑같이 나옴, 시어머니와 어머니 세대들도 그들이 겪었던 것들을 그대로 되풀이하려는

모습도 나옴

우리는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음, 각 원은 타인이고 원들이 겹치는 부분들이 그들의 필요 라고 할 때,

정책과 문화는 이 원들이 겹친 부분들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진행이 될텐데

처음엔 잘 모르거나 작아서 아프지 않았던 외각의 작은 부분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아파지고 부각되고 터져 나올텐데 그게 지금 이 상황이라고 생각함

가부장제를 비롯해 과거의 우리 문화들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고

각 세대는 그 세대들이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당시는 저렇게 겹친 부분들이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었던 문화가

시간이 지날수록 아픈 자리가 커져가니 이제 슬슬 변화를 필요로 하게 된거라 생각하는게 맞겠지 

영화를 다 보고난 생각은 무엇인가 하니

내가 책을 안봐서 그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영화 내용을 가지고는

남녀 구도로 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일례를 들면, 영화속에서 김지영이 중학생인가 고등학생인 시절, 다른 남학생한테 위협을 받자 

속상했던 아버지가 '아무나 보고 웃지 말아라' '치마가 너무 짧다' 이런 말을 하는게 나옴

이 상황을 그 단편으로만 보지 않는다면, 아버지가 정말 속상했을 텐데 왜 저런 말 밖에 해주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도 들거고

과거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또 이어진 6.25, 독재에 대한 저항 등

외압에 국가나 누군가가 보호해주지 못하고 스스로를 지켰어야 했던 우리 윗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그 세대의 문화적 인식에서 나온 말이라고 이해해볼 수 있음 + 여자는 조신해야 한다 라는 인식도 있긴 있었겠지

그니까 메갈처럼 공격적으로 남성을 가해자로 몰면서 공격적으로 나오는 집단들 때문에

우리가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느낄 수 있는 서로의 아픔들을 쳐다보기도 싫은 것들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음

그냥 영화 후긴데 잡설 써가며 조금 길게 쓴 이유는

그냥 금방 삭제되긴 해도 요즘 남녀구도로 서로 상처입히고 싸우는 글들이

웃대에서도 종종 보이길래 가슴아파서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