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투더문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해. 물론 연출과 음악 모두 다 훌륭하지만
가장 애정하는 이유는 '각 캐릭터의 관점에 따라 굉장히 다르게 해석되어질 수 있는 스토리'가 프리버드 게임즈의 가장 훌륭한 장점이라 생각해.
예를 들어, 1편인 투더문은 조니의 바뀐 기억을 보면 참 아름다운 동화같지만
조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 위해 옆에서 평생 속앓이 했을 리버의 관점에서는 너무 안타까운 비극이고
또 과연 그렇게 기억이 바뀐 것이 행복한 삶일까, 제 3자의 입장에서는 참 씁쓸한 인상을 주는 게임이지.
2편인 파인딩 파라다이스도 마찬가지야.
콜린의 관점, 소피아와 애쉬의 관점, 페이의 관점에서 스토리를 다시 곱씹으면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의 감상을 불러일으키지.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닐과 에바가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굉장히 다른 철학을 갖고 있다는 것도 어느정도 이해가 가.
그런데 3편은, 물론 음악이나 연출이나 여러 면에서 정말 감동이었지만, 약간 아쉬움이 있었어.
이 이야기를 린리와 퀸시의 관점에서 봐도, 무언가 그 감상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다양하지 않다는 느낌이라 해야할까?
퀸시는 자신이 현실 속의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초연해졌고
린리는 현실속의 자신이 같은 과오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되며 구원과 해방을 느끼지.
하지만 최근에 깨닫게 된건데, 3편의 이야기는 퀸시와 린리의 관점에서만으로는 완성되질 않아. 정말 중요한 캐릭터가 따로 있어.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해.
게임이 발매되기 1년하고도 3개월 전 제작자 칸 가오는 자기 채널에 'A reality without me'라는 노래를 올려.
칸은 이 노래를 임포스터 팩토리의 OST 중 한 곡으로 수록하려고 했어. （답글에 링크로 첨부했어.）
그런데 임포스터 팩토리 게임 내에는 물론 OST팩에도 결국 저 노래는 들어가지 않았지. 아마 해당 노래를 넣지 않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나봐.
게임을 다 플레이했을 때, 나는 이 노래 제목이 생각났어. 도대체 제목에 나오는 '나'는 누구일까, 퀸시인걸까 린리인걸까?
그런데 게임을 여러번 다시 찾아보고 하니, 칸 가오가 염두에 뒀던 '나'가 누구인지 어렴풋이 윤곽이 잡히더라고. （다들 예상하겠지만） 바로 닐이지.
맞아, 임포스터 팩토리는 린리와 퀸시의 관점에서는 아름다운 동화일 수 있어. 그런데 이 이야기를 닐의 관점에서 보면 너무나 서글픈 비극이 돼.
사실 그 비통한 닐의 심정이 보여지는 장면이 많지 않아. 그나마 가장 마지막의 쿠키 영상에서 씁쓸해하는 모습의 닐 정도?
그런데 그 심정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 나는 첨부한 사진의 대사 장면이라고 생각해.
사실 퀸시가 갑자기 이 대사를 린리에게 건냈을 때, 나는 좀 뜬금없다는 인상을 받았어.
그런데 저 대사를 닐의 입장에서 보니까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더라. 저 가상 현실을 그리워하고 그 가상 현실의 일부가 되고 싶지만,
다만 멀리서나마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닐의 모습을 저 대사가 관통하더라고. 닐이 저 대사를 들으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상상해보면
정말 임포스터 팩토리의 스토리라인이 닐에게 얼마나 가슴시리고 파괴적인 비극이 되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좀 말이 중언부언했는데, 결론은 투더문 시리즈는 각 캐릭터의 관점으로 내러티브를 따라갔을 때 스토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임포스터 팩토리는 현실상의 닐의 관점에서 보면, 정말로 감정의 쓰나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런 소리다 이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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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장애있는지우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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