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하면서 추천하거나 간간히 댓글쓰는 사람인데 처음쓰는 글이 하필이면 고민글이 되어버렸네요ㅜ

주변 친구들한테 함부로 말하기가 거시기해서 여기다 올리는것이라 그냥 흘겨 넘기셔도 상관없습니다.

저에겐 4년 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가 있습니다. 그동안 얼굴 붉히는 일도 있었고 제가 중간에 탈선하는 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연락도 자주하고 방학때면 만나서 놀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작년에 김*연 성우 사건（메갈사태） 이후로 잠깐 4,5일정도? 전화 문자 카톡 등 연락이 안닿더니
나중에 핸드폰을 바꾸느라 연락이 안됐다고 말하길래 그러려니 싶었습니다.

사실 그 친구가 트위터를 많이 하기도하고 잠수타기 전에 프사를 '걸스 두 낫 니드 프린스' 티셔츠로 해뒀다가 얼마 안가 삭제해서, 낌새가 이상해도 어련히 생각 좀 잘하는 애니까 일단 지켜보자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돌아온 초반에는 평소와 다를게 없는데
일부 남성들의 무개념 행동을 보거나 들으면
'으..한남충! 냄저!' 같은 비하 단어를 쓰는것입니다;
글 쓰면서도 한숨이 나오네;;;

그런데 그 친구가 남자들을 다 싸잡아서 한남! 이러는것도 아니고 남들이 보기에도 또라이같은? 좀 개념이 없다 싶은 남자얘기만 나올 때만 쓰니까
저나 다른 친구들이 말 꺼내는것만 좀 조심해서 다니면 평소랑 다를게 없어요.

다만 제가 대학교 전공이 남초학과다 보니까 학교생활 얘기하다보면 남자애들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와버리는게 문제죠

그래서 최근에 학교에서 이런이런 황당한 일이 있었다고 그냥 웃고 넘어갈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앞에서 얘기한 그 친구가 또 한남충! 이러면서 남자를 까는건 자기한테 맡겨달라고 까지 하는데.

이럴 때마다 속으로 정말 착잡합니다... 웃고 끝날 분위기가 갑자기 심각하게 오버랩 돼버리고;;

다음에 또 이런일 생기면 얘기해볼려고 하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말싸움으로 번질것같고
말싸움으로 사이가 좀 멀어지기에는 즐거운 추억이 많아서 조금은 엄두가 안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