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적어놓는게 안 적어서 "니 놈이 영화에 대한 내 기대를 망쳐놨서!" 란 소리를 듣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슴미다.

 집 근처 롯데시네마에서 강철비를 보고 왔슴미다.

 "남, 북, 미 정상이 북 쿠데타로 인해 잠수함에 갇힌다" 는 소재는 참신함미다. 강철비 1에서는 남북 정상이 아니라, 남북의 요원（?）이 주연이었으니까요. 배우들 연기도 좋고, 특히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에서 배우들을 다 넣었다는 정성도 맘에 듬미다. "국뽕영화"라는 말도, 뭐 요즘 하도 주변국이 시끄러우니까...

 하지만, 이 영화를 망쳐놓은 류일한 단점이 있슴미다. 바로 "조선말 자막"임미다.

 먼저, 인터넷 뉴스기사를 보면（https://news.maxmovie.com/429807/） 감독은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외국으로 봐야 한다"는 말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뿐만이 아닌 북한말에도 자막을 넣은 이유를 설명함미다. 이 설명 자체에는 저도 100% 동의함미다. 북한을 객관적으로 보자는 건 좋은 의견이고, 남한말과 다른 북한말의 어휘를 설명하기에도 좋으니까요. 

하지만, 실제 영화관에서 나온 자막은 제 이런 기대를 다 부셔 놓았슴미다. 

 영화에서 나오는 북한말은 정말로 "한글을 쓰는 외국어"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한 가독성을 보여줌미다. 그도 그럴것이, "수태"와 같은 북한에서 사용되는 어휘를 그대로 집어넣었고, 말 끝도 "~ㅁ미다"라는 정체불명의 단어를 넣었으니까요. 북-중 국경에 미사일이 떨어지자, 극대노한 곽도원이 미국 대통령한데 달려들면서 하는 말에는 "놨서!"라는 정체 불명의 맞춤법을 선보임미다. 의문문에서도, "~하갔슴미까?"라는 어투로 북한말을 아주 잘~ 살려 놓았슴미다.

 이게 진정으로 "외국어로서의 북한말"이었다면, 자막을 그냥 표준어로 표기했으면 될 일임미다. "지슬"에서도 제주도 사투리에 표준어 자막을 단 것 처럼요. 영화는 다 좋았지만, 이 영화에 대한 제 류일한 불만은 자막이 영화의 완성도를 대폭 깎아먹었단 거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