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수 년간 짝사랑 하던 누나를 결국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너무 그 사람에 대해 환상을 가진 게 있다면 잘못이긴 한데
그동안 제가 좋아하는 티를 내면은 저보고 정신 차리라고 하기도 하고
그런 열등감과 집착은 나는 받아줄 마음이 없다고 한 적도 있습니다.
세상이 다 사랑을 해 주는데 뭐가 부족한게 있냐고 하면서
본인은 남자 사귀는 것이나 성적인 것에 관심이 없다고 하고 그래서
그래, 저렇게 순수한 사람을... 내가 부끄럽구나 하면서 포기하려고 했었어요 그게 약 1년 반전인데
포기가 잘 안되었어요 그래도 그 누나가 이성적인 관계가 싫다고 해서
친한 누나동생 처럼 지내려고 저도 속에 있는 많은 욕심 내려놓고 그렇게 지내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가 어쩌다가 그 누나가 사실은 남자 엄청 많이 만나고 다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남자 저남자와 성관계도 맺고, 심지어는 다른 남자를 만나는 사이에 또 다른 남자와 잤던 사실도 알게 되어서
（어쩌다가 결국 본인 입으로 실토를 한 겁니다. 추측이나 루머가 아니라）
저는 엄청난 쇼크를 먹었고 배신감과 상처 또 인간관계의 불신감을 너무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평소에도 사람들 앞에서도 남자 관심 하나도 없다 연애 안 한다고 하고
참 요새 이십대 여자치고는 되게 사람이 깨끗하고 순수하구나 느껴졌는데
그런 말을 믿고 나름의 기대되는 상을 구축했던 제가 잘못이겠지요
그치만 너무 저는 속이 상하고
차라리 진작에 저보고 자기 스타일 아니라고 하던지라도
다른 좋아하는 아니면 만나는 남자가 있다고 하면은 몰랐겠는데
제가 하는 사랑을 가지고 집착과 열등이라 폄하를 하면서
본인도 정작 저와 다르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그런 문란한 행동을 하고 다니는 게
너무 억울했고 제가 왜 그런 소리를 들어야 했었나 하면서..
저는 나이가 이십대지만 아직 연애를 해 본적이 없고 매번 짝사랑만 하다 실패를 해 왔고
그러다 보니 연애나 성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그러다보니 더 충격이 컸던 것 같아요
그런 걸 알게 되고 나서 여태 봤던 야한 동영상들이나 사진들의 모습과
그 누나 얼굴이 오버랩이 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어느 날에는 잠이 오지도 않았었고
정말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고 다 깨끗한 척만 하지 속은 썩어났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른 누군가와 사랑을 해서라도 잊어보고는 싶지만
그런 수단으로 그 사람을 이용하는 것도 미안한 일인 것 같고
또 십대 때부터 매번 짝사랑에 실패만 해 와서 더 이상 용기가 잘 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전부터 생각해왔던 성에 대한 가치관 중 하나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단순히 성욕에 이끌려서가 아니라 서로를 품어주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하며 같이 밤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서
예전부터도 친구들이 저보고 돈 줄테니까 업소나 다녀오라고 해도 나는 그런 거 안한다고 웃어넘겼는데
요새 그 가치관마저 깨부숴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차오릅니다
누구와 그런 로맨틱한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헛된 기대도 이젠 내려놓아 지는 것 같습니다
어짜피 사랑을 해 보지 못할 바에야, 그리고 그 누나나 다른 여자들보고 더럽다고 욕을 하는 제 자신도 싫어서
나도 똑같이 더러워지고 남들에게 욕을 하지 않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돈을 모아 업소를 가 보고 평생 못 얻을 사랑이라는 것을 몇 분의 시간동안 이미테이션으로라도 느껴 볼까도 합니다
사실 남녀가 같이 있다보면 스킨십도 할 수 있는 건데 제가 너무 성에 대한 환상이 커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 잘못이죠 애초에 제가 없었다면 서로 좋았을 일이였는데...
아무튼 결국 저는 그 누나와 인간관계를 끊어버렸고
앞으로 만약 마주치더라도 저는 없는 사람인 줄 아시라고 했습니다
제가 진작에 없어졌어야 했던 건데 그러질 못해서 너무 오랜 기간을 서로 힘들게 한 것 같고
솔직히 저도 괜히 힘들었던 것 같고요
그냥 그랬어요
나중에는 이런 때도 있었다고 웃어넘길 해프닝이겠지만
지금 당장에는 좀 가슴도 아프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