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1 02: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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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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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킬빌>에선 "복수는 차갑게 식혀 먹어야 맛있는 음식과 같다" 라는 대사가 나온다
굉장히 인상깊어서 여러번 곱씹었던 대사인데,'분노'라는 뜨거운 감정과 '복수=차가운 음식' 이라는 대조가 너무 인상 깊어서였다
복수 3부작 중에서 1편에 해당되는,그리고 이후의 영화인 <올드보이>나 <친절한 금자씨> 보단 묻힌 감이 있는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내겐 박찬욱 감독의 최고의 명작이 아닌가 싶었다
위에서 말한 그 '차가운 복수극' 이라는 말이 더 없이 어울리는,차갑다 못해 섬찟할 정도의 영화였기 때문이다
분명 자기 자신에 대해서 '착한 사람' 이라고 소개를 했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변하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사막의 모래를 씹는 것 마냥 푸석한 느낌의 연출은 '복수' 라는 주제에 걸맞는 모습이었다
좋게 말하면 쓸데없는 미사여구가 전혀 없고,나쁘게 말하면 대중적인 재미가 없기는 하지만.
（게다가 주인공들 중 어느 한 명에게 갑정 이입을 하기도 어려운 것이 제일 컸던 것 같다.사실 이것도 감독이 의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차가운 면도날을 혀로 핥는 듯한 느낌이었다
심하게 위험하고 잔인하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 졸이게 만드는 위태로움의 연속.
그래도 이후에 나온 두 작품과는 확연히 다른 박찬욱 감독 특유의 연출이 돋보여서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