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사진은 우연히 웃자에서 본 짤이다.

목록에서 내가 본 영화들도 꽤 있었고 마침 우연한 기회로 <비가튼>을 볼 기회가 생겨 영화를 보게 되었고

영화를 다 보고 난 느낌은....

약간의 두통과 혼란스러움,그리고 흡연에 대한 욕구였다.

그렇다고 사람 정신 피폐해지게 만드는 영화는 아니지만 （최소한 위에 나온 기니어 피그:악마의 실험 보다는...）

일단 영화가 기괴함으로 가득 찬 건 맞다.

시작하자마자 자살하는 신과 신의 시체에서 정액을 뽑아내 임신하는 대지신 （....） 과 탄생한 아들,그리고 그 아들이 장성하자 학대하는 사람들과....

그래도 영화의 정보를 찾아보니 감독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을뻔 했던 경험과 창세기의 내용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을 했다는걸 듣고 영화를 천천히 뜯어보니 대충 종교와 죽음,탄생에 대한 윤회라는 것은 어느정도 갈피가 잡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정말 좋아하고 '영화는 영상 예술의 한 갈래' 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영화를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그 기준이 어디일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예술이 모두를 이해시켜야 할 의무는 없지만,대중 역시 예술을 이해해야만 하는 의무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실험정신이 굉장히 강한 초현실주의 영화인건 맞다.

하지만 실험정신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영화를 예술 영화의 범주에 넣어야 하는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따지자면 기니어 피그:악마의 실험과 혈육의 꽃도 예술 영화로 봐야한다.최소한 고어라는 장르에 대한 실험성이 있다고 평가받으니까.근데 개인적으론 둘 다 혐오스러운 영화였다）

그렇다고 이걸 대중 영화라고 보기엔 너무 기괴하고 난해할 뿐더러 누군가 같이 감상했다간 오히려 싸대기나 안 맞으면 다행일 것 같고.

아직은 내가 답을 내리기엔 너무 이른 질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