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게시판 있는 줄 모르고 대자에 올렸다가 여기에도 적어봅니다..!

랑종 시사회 보고 귀가하자마자 솔직하게 적어보는 아주아주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웃대에서 랑종 관련 게시글 올라올 때마다 `바이럴 왜케 심하냐`, `일종의 마케팅 아니냐` 등의 댓글들을 많이 봤습니다.

동행했던 동생과 함께 영화 시작 전에 여론이 이렇다며 "아닐 거다 재밌을 거다" 와 "혹시 모르니 너무 기대는 하지 말자.." 식의 반신반의 마음가짐으로

영화관에 들어갔습니다.

초반은 루즈하게 흘러갑니다. 첫 시작 후 몇십 분 동안은 페이크 다큐식의 영화 중 `블레어윗치`가 떠올랐어요.

중반까지는 그래도 비슷한 느낌이었던 거 같은데 중후반부턴 `파라노말 액티비티`, `REC`, `그레이브 인카운터` 느낌이었습니다.

영화관 나오면서 동생과 내린 평가는 온갖 페이크 다큐 영화 섞어놓은 느낌?

시각적인 공포보다 심리적인 공포에 집중한 영화일 줄 알았는데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몰입이 제일 깨졌던 부분은... 작중에서 카메라맨（?）의 존재 때문이었던 거 같습니다

보통 페이크다큐 영화에서의 카메라맨들은 마녀를 찾기 위해 촬영을 한다든가.. 한정된 공간 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취재하기 위해서라던가..

식의 명분이 있기 마련인데 （물론 너무 무리하면서 촬영을 고집하는 상황이 많지만）

이 영화는 자막으로 툭 상황 설명해주고 카메라맨은 거기 있습니다.. 어떻게 카메라맨은 항상 저 옆에 있나.. 아니 저 공간에서도 촬영을 한다고..?

식의 느낌이 너무 강해서 몰입이 와장창..

곡성을 보면서 불필요한 장면이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랑종 시사회가 끝난 후 그 장면은 왜 있었지? 왜 굳이 그 장면을 넣었을까? 식의

대화가 많았어요

곡성을 기대하고 보게 된다면.... 상당히 기대이하이지 않을까 싶어요..（제가 그랬어서..ㅎㅎ）

요즘 영등위에서 워낙 잔인한 영화들도 15세를 주길래 랑종에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을 줄 정도면 어느 정도일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기대와는 다른 부분에서 `아! 이래서 청불이구나 ㅎㅎ` 하고 느낀 거 같습니다

잔인한 장면들이 있긴 하지만 막 엄청나게 잔인하다는 아닌거 같아요 ← （주관적인 견해）

나홍진 감독이 곡성은 코미디였다느니 어떤 기자는 온몸이 벌벌 떨린다느니.. 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바이럴인거 같아요 ㅎㅎ 함께 상영관에서 관람한 분들도 딱히 그런 분위기도 아니었고.. 공포감이 대단한 작품은 아니었어요

이상으로 저와 동생이나 시사회 끝나고 나가는 사람들의 대화를 종합해서 한줄평을 적어보자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정도인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