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해석이고 스포가 있으니
불편하거나 관람예정이라면 뒤로 가기 누르시길




이 비극의 원흉은 아싼티야 가문（노이의 시댁）의 저주와 원혼들이 아니라 바얀 신임
원혼들은 바얀 신의 복수? 보복?을 위한 도구로 쓰인것 뿐임
영화 초반 님이 말하길 언제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지만 바얀 신은 착한 신이라는 인터뷰가 이후 모든 비극의 훼이크임

바얀 신의 원래 그릇은 노이이며 님은 원래의 그릇이 아니라 신을 받기 싫은 노이의 속임수（부적 숨겨놓기, 팬티 바꿔놓기 등）에 의해 속아서 들어간 부족한 그릇이었음
님의 마지막 인터뷰때 사실 자신은 바얀 신을 제대로 느껴본적 없고 신을 받았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고백을 하는 인터뷰를 한 반면에
공장에서의 퇴마의식때 노이는 바얀 신이 자신에게 들어왔음을 확실히 느낀다고 했음

이때문에 바얀 신이 극대노해서 노이의 집안에 거대한 비극을 선사하는 복수를 실행한거라고 생각함
노이가 저주받은 아싼타야 가문에 시집을 간것도 바얀 신의 영향력? 신통력?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됨

신은 반드시 좋은 신 나쁜 신 이중법으로 구별할 수 없다고 생각함
아수라 신도, 비슈누 신도 양면성을 가지고 있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도 양면성을 가진 신들이 꽤 있음
기독교의 유일신인 하나님도 소돔의 주민들이나 바벨탑의 주민들 입장에서는 세상 이런 악신이 없을거임
단지 철저히 기독교인의 시각과 입장에서 벌받아 마땅한 사람들로 기록되었을 뿐

노이 남편의 장례식장에서 밍과 눈을 맞추던 장님 노파는 밍의 할아버지（공장에 불질러 많은 사상자를 만든） 공장에서 일하다 희생된 직원의 유가족일 것으로 추정됨
물론 저주하러 온거거나 아니면 이미 밍에게 빙의되어 있는 원혼에게 인사하러 온 것일수도（원혼이 자식이나 남편이었을지도..）

밍에게 빙의한 원혼들은 밍의 몸을 빌어 친오빠를 유혹하에 근친을 하게 만들고 오빠는 죄책감과 절망감에 자살을 한 것으로 생각됨

밍의 상태변화는
1단계 원혼들이 빙의해 이상한 행동들을 하게 만들지만 아직 완전히 지배하지는 못하는 상태
2단계 엉터리 주술사를 통해 신내림을 받으려다 원혼들이 본격적으로 활개를 칠 수 있게 만들어버림
3단계 행방불명된 채 불타버린 공장에서 지내는 동안 밍의 몸으로 모든 원혼들이 빙의되고 합일이 되어버림（완전체）

노이가 신내림을 받지 않았던 과거의 잘못을 빌고 밍 괴롭히지 말고 자신에게 내려오라는 제사? 의식을 하고 난 후 바얀 신의 석상이 파손된 것은
사람이 한 짓이 아니라 바얀 신 스스로 이 집안을 파멸（몰살）시키고 떠나겠다는 의미라고 생각됨
또한 이때 드디어 노이의 몸에 바얀 신이 들어갈 수 있게 되었음

님이 도움을 요청한 남자무당（싼티）은 돈벌이를 위해 가짜 의식/제사도 하지만 진퉁배기 영능력자 무당임
엉터리 주술사를 찾아갔던 것도, 몸속의 악령들도 금방 알아채고 이를 퇴치할 방법도 제대로 알고 시행했으나 마지막 순간 밍을 지키지 못한 제자와 숙모 땜에 실패한것뿐

퇴마의식은 다음과 같이 해석됨
노이를 밍으로 속여서 밍의 몸으로 들어가라고 원혼들을 부르지만
노이에게 뒤집어씌운 부적들로 노이의 몸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단지 안으로 들어가게끔 수를 쓴거지만
밍이 풀려남으로써 원혼들은 이에 당하지 않고 밍과 싼티 그리고 노이의 오빠와 싼티의 제자들에게까지 빙의하게 됨
이들에게 빙의한 이유는 원혼들의 저주를 막고자 했던 당사자들이기 때문
철저한 방관자이자 관찰자이던 카메라맨들에게는 빙의하지 않았음
카메라맨들은 그저 분노해서 이성을 잃고 살의만 남은 원혼들 눈앞에 던져진 고깃덩이였기 때문에 살해당한것임

님은 그나마 평안하게 죽은 편임
바얀 신은 노이의 거부로 노이의 집안에 대노하고 그 보복으로 몰살시키고자 했으나
부족하나마 자신을 인정하고 모셔왔던 님의 정성을 인정하여 그나마 편하게, 시신이나마 온전하게 목숨을 거둬갔다고 생각함

마지막에 노이의 몸에 실제로 바얀 신이 내렸다고 생각함
하지만 이는 노이에게 다른 원혼들이 들어서지 못하게 막고 제정신을 유지하게 하려는 바얀 신의 목적이었다고 생각함
이유는 노이가 자신의 딸인 밍에 의해 죽는 것을 제정신으로 똑똑히 보게 하려는 가장 잔인한 복수를 완성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생각함



랑종은 특별하고 차별성이 있는 수작이라기보다 평범한 이야기를 불친절한 화법으로 풀어낸것 뿐이라 생각됨
'집안에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는데 사실 좋은 신 또는 영혼이라 믿어왔던 존재가 사실 비극의 원흉이다'
어디서 많이 접해본 이야기 아님?
랑종은 그냥 이를 불친절하게 설명을 최소화하여 관객들이 이해석 저해석 하면서 이슈가 되도록 만든 것이라 생각되고
홍보를 위해 나홍진 감독의 이름과 곡성을 무리하게&남발한게 실수였다고 생각함



어쨌든 나는 무섭게 봤음
빙의가 완성된 밍의 관찰카메라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