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6 00: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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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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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이 영화의 엔딩을 능가하는 영화가 나올까?
어쩌다 보니 개인적인 일로 인해서 이 영화를 다시 감상하게 됐다
옛날에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인데, 그 땐 아무 생각 없이 보면서 그냥 재밌네 했었다면 이번엔 좀 꼼꼼하게 뜯어보니 이전에는 안 보였던 부분이 좀 보여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
폭풍이 한 차례 지나간 밤, 다음 날 데이빗은 집을 수리하기 위해 자신의 이웃 노튼과 아들 빌리를 데리고 동네 마트로 향한다
조용한 마을 도로를 달리는 군인들이 신경 쓰이긴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지나가는데
갑자기 마을을 덮친 안개 속에서 괴물들이 튀어나오면서 마트에 갇히게 된다는 내용이다
아마 예전에 웃자에도 이 영화의 엔딩 관련으로 올라왔던 걸로 기억하는데...사실 나는 이 영화의 내용 자체가 이 엔딩을 위한 철저한 빌드 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취향을 많이 타기는 하지만...내 지인은 이 영화를 보고 쌍욕을 내뱉었다고 하니）
안개 속 괴물이라는 설정은 크툴루로 대표되는 '코스믹 호러' 를 아주 잘 써먹고 있었다
총 한 자루 구할 수 없는 시골 마트에서 일반 시민들이 괴물과 마주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코스믹 호러 아니겠는가
물론 그렇다고 괴물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나 큰 피해를 입게 된다
두 번째는 영화 속에 은은히 흐르는 두 집단의 대립이었다
처음엔 주인공에게 대학물 먹고 거들먹 거린다는 마트 직원
더 나아가 자신을 외지인이라고 평소 은근히 차별하지 않았냐고 화를 내는 노튼
마지막으로 이 영화 최악의 빌런인 카모디 부인까지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결국 썩어버린 동아줄을 잡는 인간 군상과, 자신과 다른 타인을 배척하는 모습까지
어찌보면 좀 인간에 대한 회의적인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그런 점에서, 재난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너무나 전형적으로 답습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오히려 더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랬기 때문에 이 영화의 엔딩이 더 잔혹하고 비참하게 다가온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