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어서 씁니다










나는야
만년 유망주



이미지는 좋다. 평균이상의 외모에 평균이하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서 부각시킨 이미지


그러나 만년 솔로다


이미지 관리하느라 경험이 부족해서 여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모른다



그에 비해 승규란 녀석은






엄청난 고수다

무엇보다도 포커페이스

슬레이어즈의 제로스같은 놈이다 언제든지 생글생글 웃음을 유지하기 때문에
여유잇어 보이고 깡이 잇어보인다


내 생각엔 그놈은 그냥 멍청한거다



나: ㅅㅂ 젖됫다 걔가 솔직히 노려서 못사귄 여자애 잇냐?

친구: 거의 없을걸 ㅋㅋㅋ 경쟁자가 누구건 걍 다 쳐발러 돈으로

나: 10색기 money doesn't buy love 라는 것도 모르나

친구: ...

친구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별명 노숙자 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_^ 초풍 초풍 짠손 짠손 짠손 초풍 콤보를 넣어줄까?







ㅇㅇ 나 존나 거지다
진짜 돈없다

하지만 정말 이기고 싶었다

동방vs나vs승규

절망의 triple threat 이지만 나는 출저를 모를 자신감이 있었다



바로 난 작업에 들어갓다


나: 윤아야

윤아: 응?

나: 나랑 데이트할래? ㅋㅋㅋㅋ

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ㅋㅋㅋㅋㅋㅋㅋ








오우예아
역시 가벼운 남자의 이미지는 새벽에 지는 황혼처럼 찬란하기도 하여라
다짜고짜 물었는데도 아무런 흑심이 없어보이는 액팅에 내가 더 감탄했다



근화: 하앍 하앍 ㅅㅂ 나 이제 어카냐

친구1: 헐헐헐 여관여관 헐헐

근화: 닥치고 하앍하앍 사실 그게 맘에 드는데 임파시블임 하앍하앍 얼루 데려가 얼루 데려가 하앍

친구2: 헐헐 거지주제에 일냇네 헐헐 그냥 피시방 대려가서 카트나 떠 헐헐











그래서 진짜 그랫다


우리둘 진짜 피시방 갓다




윤아: 우와 나 이런데 처음 와봐~~ ^_^

나: 어 정말? ㅋㅋ

윤아:ㅇㅇㅋㅋㅋ 우와 여기 컴퓨터 진짜 좋다 ㅠㅠ

나: 후후후 그렇지


내가 운영하는곳도 아닌데 내가 웬지 자부심이 생겼었다

난 능숙한 손놀림으로 카드를 뽑고

컴퓨터에 앉았다.


어색한 30초가 흘렀다.


뭘해야 하지? 여자는 뭘하지? 싸이??
헐 피시방 와서 싸이를?



윤아: 너 혹시 써든해???










컥...

그러고 보니 얘 오빠 있었지
문제는 난 써든을 안하고 와우를 한다 -_-;;



나: 오오 너 써든해?


윤아: ㅋㅋㅋㅋ 브링잇온 베베 ㅋㅋ










아










존나 귀엽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자가 써든을? 이런 레어한 여자가 있나
사실 아이디는 있었으므로 바로 시작했다
같은 게임을 하는 여친이 있다는게 사나이의 로망이지 하앍 ㅠㅠㅠ





1시간 후










윤아: 아아~~ 재밌었다 ^_^ 게임하면서 막 웃어보긴 처음이야~ ㅋㅋㅋ

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ㅅㅂ 좆발렷다

얼마나 못햇냐면은
내가 난사하면서 개돌하는데
윤아는 이상한 도끼로 내목을 따고 자지러지게 웃엇다










하지만 정말 행복했었다
그렇게 가까이 그리고 오래 윤아의 웃는 얼굴을 봐서


난 집까지 윤아를 바래다주려고 했다


윤아: 어어~~ 괜찮은데?

나: 야 우리 근처에 살잖아

윤아: 버스타고 네정거장이나 하는데?

나: ????? 그거 가까운거 아님??

윤아: 나 너 지갑아까 살짝봣는데 아무것도 없던데?


보통 사람은 당황했겠지만 난 숙달된 라이어


나: 후후 지갑에 돈을 넣고 다니는건 센스 없는 넘들이나 하는거 ㅋㅋ 내 뒷주머니에 십만원 잇음 ㅋㅋㅋ

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뻥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거에도 웃어주다니 ㅠ_ㅠ;;; 정말 좋다

그러고보니 어느새

윤아는 나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다

내가 윤아보다 한참 커서 불편할텐데...











어깨동무라...

좋긴 하지만

그런건 친구와 하는편이 아닌가?

보통 팔짱을 낀다거나 손을 잡는다거나..











뭐 어때 ㅋㅋ
지금 이정도로 가까워진건만으로도 멋지지 하하










다음날

난 윤아의 뒷모습을 보자마자 바로 달려갔다


나: 윤아야 오늘 뭐...

윤아: ㅋㅋㅋㅋㅋㅋ 정말??

승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ㅋㅋㅋㅋㅋㅋㅋ

나: .......

둘이 손을 잡고 있었다
난 잠자코 있다가 윤아가 승규에게서 멀어진후
승규에게 돌진을 시도했다


승규: 워워... 오랜만이다 너

중학교때 조금 아는 사이엇지만 결코 친한적은 없엇다 이런놈이랑은

나: ... 윤아랑 무슨 사이냐

승규: ㅋㅋㅋㅋㅋㅋ 질투하냐?ㅋㅋㅋㅋㅋ

나: 무슨 사이냐고 -_-

승규: 아무사이도 아냐 ㅋㅋㅋㅋㅋ 아직은 ㅋㅋㅋㅋㅋㅋㅋ


휴 다행이다
뭐 손잡는거라 ㅋㅋㅋ
사실 윤아는 착해서 남자애들이 조금 만져도 뭐라고 안한다（서비스 정신인가ㅠㅠㅠㅠㅠ 얘도 자기가 여신임을 조금 자각한다）
윤아 엉덩이 만지는 새끼도 잇엇는데 뭐


나: 얘 진짜 착한애야. 너같은 새끼가 건드릴 애가 아님

승규: ㅋㅋㅋㅋㅋㅋ 너 얘 조아햇냐?

나: 그래! 오래전부터! 그러니까 건들지마 -_-


오 내가 생각해도 멋졋다 박력잇는 남자!!!


승규: 하지만 말야... 니가 먼저 좋아했다고 내가 개와 사귈 권리가 없는건 아니잖아?

나: 이...새끼가???????

분노가 치밀었지만

논리적이었다

승규: 지금 확인해볼래? 너랑 나랑 누가 더 윤아에게 가까운지? 지금 나랑 윤아에게 가서...

나: 됬어 미친놈 그딴걸로 걔 귀찮게 할 생각없어


그리고 난 휙 돌아섰다
순간적으로 당황했기 때문이다
두려워서 인가?
확신이 서지 않아서? 혹시 윤아가 나를 앞에 두고 승규에게만 웃어줄까봐??
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교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