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9에 취준생 그냥 백수 대학도 지방대. 애인은 27에 잘나가는 대기업 신입사원에 대학교도 고려대를 나올만큼 똑똑하고 똑부러지는 그런 아이다. 이런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아일 좋아하는 이유는 왈가닥같아 보여도 정말 착한아이이기 때문이다.
연애 시작 때는 두명 다 취업 준비생이였다. 하지만 그때도 나는 우리 둘의 취업 준비선이 다른 걸 이미 알고 있었고 반정도 타협해오고 있었다. 애인은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말하길 요즘 기업들 자소서만 잘쓰면 서류 합격해서 인적성만 잘보면 돼라는 말을 할정도였고 나에게도 대기업 공채 뜨면 써봐라는 말을 하곤했다. 그런말을 들으면 난 그래야징ㅎㅎ 하고 사람 좋은 표정으로 대답한다. 나는 대기업이 쉽지 못한데... 좋은 의미로 말한걸 알기에 아쉬움을 토로할수도 없다.
난 무의식적으로 애인과의 상황을 자주 비교한다. 신입사원인 애인은 요즘 회사에서 이쁨을 많이 받으며 나에게 오늘오늘 이렇게 예쁨 받았어 1등했어 오늘은 무슨무슨 맛있는 거 먹었어 등을 말한다. 근데 그 상황에 도서관에서 혼자 쭈글이처럼 점심값도 제대로 아까워 미리 싸온 떡으로 밥을 대체하고 있는 내 자신이 비교되면서 자괴감이 든다. 또 그 비교 대상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점에 내가 너무 한심하고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병신같다. 하...
해결방법은 내가 좋은 자리에 취직하거나 하는 방법이 있지만 현실적으론 어려우니까 답답하다. 후.. 그냥 한풀이 하고 싶은데 누구에게 이런말은 못하겠고 넷상에 그냥 배변글을 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