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서 예전부터 늘 했던 생각 중의 하나가

"도대체 마약이 뭐 그리 좋길래 빨아대는 거야?" 였었다

티비에서 연예인이 하다가 걸리는 건 뭐 말 할 것도 없고

내가 좋아하는 락/메탈씬 뮤지션들은 이걸 안 해본 인간들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인데

정말 지루하리만치 얌전하게 살아온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세상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이해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앞으로도 이해할 일이 없도록 만들어 준 영화였다

해리와 여자친구 메리온, 해리의 친구 타이론은 마약 중독자들이다

이들은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마약 딜러라는 길을 택하게 되고 해리의 엄마인 사라 역시 자신이 애청하던 TV 프로그램의 출연을 위해 다이어트 약을 과다복용 하면서 이들은 걷잡을 수 없는 인생의 파멸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는 마치 CF처럼 강렬한 장면 배열과 핸드 헬드, 슬로우 모션 등등을 적극 도입해서 연출 부분에선 지금 봐도 이게 20년 전 영화가 맞나 싶은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특히 사라의 이야기가 가장 안타까웠는데, 한평생 엄마로서, 아내로서 살아온 그녀가 한 명의 평범한 '여자로서' 자신의 유일한 낙인 TV 프로그램에, 그것도 출연을 위해 선택한 결정이 결과적으로 두 번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 건 정말....

한국도 마약 유통이 심심찮게 일어나던데, 그냥 캠페인 같은거 말고 이 영화 한 편 보여주면 끝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