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문 사나이> [0] |
2022-06-05 13: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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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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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개가 사람을 무는 장면을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물론 처음엔 공포나 당황 등의 감정을 느낄 것이고 이후에는 개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혹은 그 주인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궁금해 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사람이 개를 문다면?
이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정상적인' 곳에서는 사람이 개를 물지 않으니까.
이 영화는 그런 '정상적이지 않은' 한 남자에 대한 영화이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이후 담담하게 시신의 처리 방법을 설명하는 남자 벤.
그는 자신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촬영 팀과 같이 움직이며 계속 살인을 벌이고, 이후 갈취한 돈으로 그들에게 푸짐한 식사를 대접한다.
그리고 서서히 촬영 팀도 그의 범죄에 가담하기 시작한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타입의 영화이긴 하지만 핸드 헬드 시점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아서 영화는 보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오히려 그런 것보다는 영화의 내용 자체가 더 불편할 뿐
미디어를 상징하는 촬영 팀. 그들은 그의 살인 행각을 촬영해 큰 돈을 벌어들일 계획을 세운다
이는 현실에서 자극적인 폭력을 쫓아다니는 지금의 미디어와도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아닐까 싶었다
언제나 더,더,더 큰 자극을 찾는 사람들이 결국 최종적으로 도착하는 것이 다크 웹, 혹은 딥 웹에 떠돌아 다니는 스너프 필름이니까.
촬영 팀이 식사를 대접 받는 건 바로 폭력 （벤） 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얻는 현대의 미디어 （촬영 팀） 를 비춘 것이 아닐까.
영화는 아무 생각 없이 봐도 묘하게 재미있었지만, 그 끝 맛은 진하디 진한 씁쓸함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