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향한 뒤틀린 애정과 그에 반발하는 영원살이 자매들 사이의 격전이 이루어지던 중

분노가 극에 달한 현신 엘드르의 일격에 

두 발로 땅을 박차올라 이단옆차기를 시전하던 이드가 주말농장에 갈 위기에 처하고....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 사라진 언니들에 대한 기억만이 남은 채 죽음을 기다리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스쳐 지나가던 와중

선과 악에 대한 고뇌 끝에 교단에 합류해 후선에서 전선을 지원하던 뮤트는

벼랑에 몰린 이드를 향해 다시 모습을 드러내 몸을 던진다..

기적적으로 이드를 주농의 위기에서 건져 낸 뮤트는 그 여파로 자신이 위험에 처하고

얼떨결에 뮤트의 팔을 붙잡은 이드는 '그 사건' 이후 처음 만난 뮤트의 모습을 마주치자

애써 묻어 두었던 나타의 모습이 눈앞에 스치며 그녀의 여린 마음을 헤집어 놓는다..

물론 이드는 나타의 복수를 위해 누군가를 해치는 선택을 할 성격은 결코 아니었으나

순간적인 정신적 쇼크에 붙잡은 팔에 힘이 살짝 풀리는 것까지는 그녀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찰나의 실수가 뮤트를 돌이킬 수 없는 사지로 밀어내는 순간

이드와 눈이 마주친 뮤트, 아니, 나타는 이드를 향해 활짝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연다.

모든 사건이 마무리된 후, 엘리아스에 평화가 찾아왔으나..

단 한 명의 사도, 이드는 그렇지 못했다.

자신의 손으로 유일한 친구이자 생명을 구해 준 나타를 두 번이나 죽음으로 내보냈다-그녀의 행동이 실제로 나타를 죽음에 이르게 하였는지와는 별개로-는 죄책감에,

매일 연회장에서 독한 포도주스만을 들이키며 스스로를 저주하는...

그리고 이드의 건강을 우려하면서도 자신의 통제 하에 두지 않으면 시온의 방, 아니면 모나티엄 어딘가에 모습을 숨긴 채 더욱 망가질 지 모른다는 가능성에 결국 포도주스를 내주고 마는 교주와

교주에게 떼쓰기도 포기한 채 그저 이드 옆에서 굵은 눈물만 흘리고 있는 시온, 

그리고 이 모든 전후사정을 알면서도 막지 못했다는 후회와 지쳐 보이는 교주의 모습 때문에 침음하는 리뉴아까지..

끝내 세계수의 속박에서 벗어났음에도 아주 살짝, 아주 조금 빛을 잃은 엘리아스..

라는 맛있는 전개 나올거같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