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따구] 프리클이 피코라 생일선물로 열심히 봉제인형 만들어주면 좋겠다 [6] |
2025-09-16 06: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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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길을잃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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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 실력이 어설퍼서 엉성하고 꼬질한 인형이지만 방긋방긋 좋아할 제자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나름 뿌듯해하면 좋겠다
근데 본인이 직접 주기 부끄러우니까 문앞에 몰래 두고 갔으면 좋겠다
피코라가 인형 보고 저주받은 물건인 줄 알고 기겁해서 내다버렸으면 좋겠다
근처에 숨어서 보고 있다가 충격받아서 파르르 떨었으면 좋겠다
'재미삼아 만들어봤을 뿐이니까...!'라고 혼잣말 하지만 눈물 살짝 맺히면 좋겠다
빵봉투 쓰고 요정왕국으로 가서 클로에한테 바느질 배웠으면 좋겠다
일은 일대로 하고 밤새 시간 쪼개 연습하느라 꾸벅 졸다가 셰럼한테 쿠사리 먹었으면 좋겠다
올해야말로 피코라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기어코 누가봐도 귀여운 봉제인형 완성해냈으면 좋겠다
이번에도 문앞에 두려다가 혹시나 싶어서 고민 끝에 교주한테 대신 전해달라고 부탁했으면 좋겠다
자신이 주는거라고 말하면 구덩이에 던지겠다고 협박하면서 이쁘게 포장한 인형을 건넸으면 좋겠다
뭐 프리클이 주는거니 마법서적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교주가 "선물이야~" 하면서 전해줬으면 좋겠다
선물을 열어본 피코라가 눈 반짝거리면서 감동에 젖어 교주한테 역시 스승님이 최고라면서 엥겼으면 좋겠다
당황한 교주가 프리클 선물이라고 정정하려다 구덩이가 아른거려서 순간 얼버무렸으면 좋겠다
피코라가 교주님이 만들어 준 선물이라면서 눈치없이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면 좋겠다
어쨌든 피코라가 좋아해주니 그거면 된 거야 라고 합리화하면서도
밤에 몰래 펑펑 울었으면 좋겠다
아유 상상만 해도 맛있다
;)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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