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재밌게 잘 쓴 좋은 메인 스토리
정도로 간단하게 평가할 수 있을 거 같다
카제나 처음 제작하던 총괄 디렉터가 이 스작을 삼고초려의 심정으로 모셔왔다고 하던데 확실히 술술 읽히는 걸 보면 잘 썼어
1장 피어나길 바라는 꽃망울처럼 편의 주인공이 유카리였다면
2장 홀로 꽃을 피우려는 너에게 편의 주인공은 나구사였습니다
1장에 이어서 스스로의 미숙함을 딛고 일어나서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은 나구사는 왕도적인 성장형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저는 2장을 보는 내내 최종장에서 린이 말했던 두 번째 화두가 생각났어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는가'
아야메는 1장부터 완전무결한 초인처럼 언급이 됐지만 아야메의 진정한 속내를 알아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결국 그것이 백화요란을 떠나고 황혼에 먹혀 타락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아마 아코랑 나구사 포지션이 바뀌었다면 서로가 행복해지는 세계선이 됐지 않았을까 싶은데...
자신에게 비춰지는 아야메의 모습을 그대로 믿고있던 나구사와
나구사처럼 남들이 생각하는 완전무결한 초인의 이미지를 강요받던 아야메
어찌보면 아야메가 저렇게 때려칠래 모드로 타락한 것도 현실적으로도 납득이 되는 서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또 기이하게도 2장에서 유일하게 남의 마음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다는 인물이 하나 있습니다
과거 카데노코지 가문에서 추방된 메인 빌런 중 하나인 코쿠리코
아이러니하게 코쿠리코는 같은 편인 화조풍월부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이해할 수 없다고 하고 스스로도 사람의 마음은 이해할 수 없는 불가해라고 하는데
가문의 추악함을 몸소 겪어왔을 유카리를 초면에 보고선 측은지심일지 동병상련일지 저런 발언을 했다는 게 다시 보니 신기하네요
그리고 스토리 작가님이 겪었던 뒷배경을 알게 되니 이런 부분도 뭔가... 뭔가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참...
물론 전개상에 어색함이 없는 부분이긴 해도 코형석 사단에게 워낙 험한 일을 겪으셨다고 하시니 내가 괜히 과해석하여 보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두서없이 쓰다보니 또 길어지네요
아무튼 2장은 1장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깔끔한 기승전결로 완결하여 정리한 좋은 내용이였습니다...
화조풍월부는 또다시 사라지긴 했지만 다시 등장했을 때는 어떤 모습을 나올지고 궁금하고
2장의 주인공이 나구사였다고 쓰긴 했지만 돌이켜보면 오히려 아야메가 진주인공이 아니였을까 싶을 정도로 잘 짜여진 캐릭터였다고도 생각되구요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씬은 본문에는 적지 못했지만 황혼의 사원에서 나구사에게 조언을 해주는 쿠즈노하...
쿠치키 슈라 선생님의 신작이 다음에 등장했을 땐 어떤 괴담을 써내려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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