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3 21: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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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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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에서는 그 아름다운 미장센 만큼
유려한 대사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주인공들간의 언어의 장벽이 있다보니
주로 단어나 짧은 문장이긴 하지만요.
예를들면,
"마침내"
"헤어질 결심"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말을 했을때,
당신의 사랑은 끝나게 되었고,
당신의 사랑이 끝이나자
나의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붕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네이버 사전에 붕괴라는
단어를 검색하는 서래의 모습이 나옵니다.
네이버 사전에서 붕괴를 검색하면 이렇게 나옵니다.
붕괴 （崩壞）
[붕괴/붕궤]발음듣기
명사
1
무너지고 깨어짐.
붕괴 위험.
그리고 두번째 뜻도 있습니다.
2
불안정한 소립자가 스스로 분열하여 다른 종류의 소립자로 바뀌는 일. 또는 불안정한 원자핵이 방사선을 방출하거나 스스로 핵분열을 일으켜 다른 종류의 원자핵으로 바뀌는 일.
다름 아닌 원자에 대한 뜻이죠? 스스로 분열하여?
저는 박찬욱 감독이 네이버 사전의 이 두가지 뜻을 다 보고
어느정도 시나리오에 반영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붕괴의 두번째 뜻에 대입해서 이 영화를 봐도 충분히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식으로 방사선을 방출했고
어떤식으로 핵분열을 일으켰는지 한 번 다시 보려고요.
그리고 핵분열을 일으킨 뒤 바다에 묻히는 마지막 엔딩을 다시 또 보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까지 남아있으면서 파도를 더 맞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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