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4 19: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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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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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외설의 차이는 '의도' 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나체를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면 예술이 될 것이고
단순히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것이라면 외설이지 않을까 싶은게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그렇다면, 영화에 존재하는 '예술과 외설'의 경계는 도대체 어디까지 일까?
내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한 건 오로지 그것 뿐이었다
영화는 시종일관 대사 한 마디 없이 작은 농장을 꾸려가며 살아가는 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농장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암퇘지를 단순히 '가축'이 아닌 하나의 '이성' 처럼 대한다는 것 정도...?
사실 한때 유행처럼 돌던 '영화 빙산 짤' 이 아니었다면, 난 이 영화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흑백 화면에 펼쳐지는 무미건조한 풍경, 그리고 이 영화가 악명을 얻게 된 결정적인 요소인 '수간' （당신이 생각하는 그것 맞다）
심지어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스카톨로지 （이것도 당신이 생각하는 그것 맞다） 까지 보여준다
...... 쓰고 보니 '뭐 이런 ㅈㄹ맞은 영화가...' 싶긴 한데
이 영화를 보면서 한 가지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
영화는 거의 농촌 생활이 주제인가, 싶을 정도로 농장에서 키우는 닭, 오리 등등의 가축들이 무리를 지여 모여사는 일종의 '사회' 의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인간' 인 남자에게 그러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건물 바깥에서 배가 고프면 먹고, 배변을 하고, 씻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는 이미 '사회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그런 무리 속에서 마찬가지로 오로지 하나만 존재하는 개체는 바로 '돼지' 였다
그렇다면 영화 속 남자의 모습은 '돼지' 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아닐까?
어쩌면, 사회라는 구조를 벗어난 인간의 모습은 돼지와 다를 것 없다는 의미일까?
.....너무 쓸데없이 심오하게 생각하는 버릇이 또 튀어나온 건가 싶기도 하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이 영화를 예술로 받아들여야 할지, 혹은 외설로 받아들여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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