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디레지에는 본인의 불사도 본인의 선택이 아님. 본인의 질병조차 사실 제어할 수 있는게 아님. 

본인의 독기에 녹아내려가며 살려달라는 사람들을 도우려고도 했지만 가까이 가자마자 그들은 모두 녹아내려서 살려달라는 말이 죽여달라는 말로 바뀌어버림. 그리고 죽은 사람들과 그들의 가까운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원망함. 

디레지에는 마계 어느 구석에 홀로 앉아만 있거나 아라드로 전이된 이후로도 전이된 장소에서 가만히 있었는데, 자신의 독기에 사람들이 죽어나가는걸 원하지 않아서 그랬다고 해명됨. 

디레지에는 가만히만 있는데 유리스는 자신을 신으로, 요괴들은 자신을 왕으로, 인간들은 자신을 재앙이라고 멋대로 규정해버림. 

사람들을 죽이고 싶지 않다는 것 또한 힐더의 전이로 부정되어버림. 

디레지에의 삶은 디레지에 스스로가 선택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음.

그리고 디레지에는 힐더의 칼날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사도를 죽여나가는 모험가에게 자신을 투영해 보였고, 디레지에가 모험가를 증오하는것 또한 모험가가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힐더의 꼭두각시로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음. 

안개신의 희생으로 디레지에의 불사가 깨지고 디레지에는 결국 스스로의 독기에 녹아내려가기 시작함. 

선택하지 않은 불사, 선택하지 않은 질병에 이어 선택하지 않은 죽음을 맞이하게될 운명. 모든게 더러움이 더러움을 정화한다는 창신세기의 예언과 힐더의 뜻대로 이루어지고 있음. 

그리고 자신과 같은 운명을 걷고있는 모험가를 비웃으며 바칼과 시로코가 각자의 방식으로 예언을 벗어나고자 했듯, 자신도 모험가를 죽여 연단된 칼날을 부러뜨리는것으로 예언에 저항하고자 함. 

그러나 모험가는 레쉬폰에서 조우할 때와는 많이 달라져있었음. 더 이상 힐더에게 휘둘리는 칼날이 아니라 스스로가 검의 손잡이를 잡고 미래를 해쳐나가고 있고 다른 사도들과 디레지에 자신이 시도한것처럼 모험가도 창신세기의 예언을 깨버리기 위해 노력하고있음. 

지금 상황이라면 디레지에가 스스로의 독기에 녹아 창신세기의 예언이 달성되겠지만, 모험가는 예언이 달성되기 직전의 상황에서도 예언을 비틀기위해 디레지에를 죽이겠다고 선언하고 디레지에는 더러움에 죽지 않을 뿐더러 일생을 더러움과 함께한 디레지에의 죽음에는 더러움이 없을것이라 반박한다. 

（참고로 모험가는 디레지에를 죽이겠다고 말하기 전에 잠깐 과거를 회상하는데, 기계혁명에서 바칼과 대면했을때 바칼이 ‘아주 작은 빈틈’을 말한걸 떠올림）

디레지에는 여전히 모험가를 부정하며 죽음을 선택하는것은 스스로의 선택이라 열변하지만 모험가는 그 선택또한 존중한다고 대답한다. 

디레지에는 자신의 선택이 선계를 멸망시키는 것이라면 어떻게할것인가 반문하지만 모험가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이를 막아내겠다고 대답한다. 

결국 모험가가 예언에서 벗어나있음을 확신한 디레지에.

모험가는 디레지에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택의 기회를 준다. 

결국 모험가가 레쉬폰 시점의 모험가에서 많이 변했듯, 디레지에도 변화한다. 

처음이자 마지막의 선택으로 스스로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모든 힘을 모험가에게 맡기고 그토록 바라던 안식을 맞이하면서 중천은 마무리됨. 

후일담에선 디레지에의 힘을 갈무리한 사람이 켈돈 자비로 나오는데, 켈돈 자비에 따르면 사도의 힘인만큼 힘이 너무 강대해서 다루기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힘이 스스로 순응하려고하는듯 움직여서 결국 제어하는데 성공하였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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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떡밥도 있었고 여러 사람들이 드립으로 디레지에는 착했습니다 드립을 친것처럼 예상은 갔는데 디레지에의 감정을 스토리에 잘 녹여낸듯

역시 스토리는 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