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포 영화를 볼 때 극도로 싫어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CG 이고 또 하나는 점프 스케어인데 둘 다 공포 영화를 망치는 주된 요소라고 생각해서 정말 극도로 싫어한다

그러나 정말 다행히도 이 영화는 위 두 가지 요소가 전부 없을 뿐더러 오로지 연출 하나로 승부하는 숨겨진 수작이었다

형국과 영애 부부는 딸인 미애를 데리고 서울로 이사를 온다. 이제 곧 둘째도 태어날 예정에 형국의 사업도 잘 풀려 가족에게 앞으로 다가 올 것은 행복한 미래만이 존재할 거라 생각했다

이웃의 교회 장로 부부와 사이가 좋아지면서 교회에도 나가게 되지만 이상하리만치 그들의 노모는 미애에게 집착하게 되고 그런 그녀가 영애는 너무나 불편할 뿐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의 노모가 세상을 떠나면서 미애도 점점 이상한 행동을 보이면서 이 가족이 숨긴 무서운 비밀이 드러난다는 내용이다

영화의 제목은 두 가지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말 그대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독, 즉 몸에 스며들어 서서히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독 = 형국과 영애가 여태껏 숨겨온 비밀을 의미하며 또 다른 의미는 바로 Pot, 즉 '장독대' 같은 독을 말한다

물론 그 뜻은 이 가족이 자신들이 저지른 죄에서 독 안에 갇힌 쥐처럼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점프 스케어 같은 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처음부터 끝까지 느리지만 확실하게 분위기를 조여온다. 특히 소품의 활용이 눈에 띄는데, 어딘가 밝지만 한편으로는 강렬하면서도 어두운 색의 소품을 일부러 눈에 띄게 배치해서 이들에게 앞으로 닥칠 미래를 예고하고 있었다

특히 미애 역을 맡은 아역 배우 류현빈 양의 연기가 상당히 뛰어난 영화였다. 중반 이후부터는 표정과 눈빛만으로 영화를 하드 캐리하는 일등 공신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이 영화의 한 가지 단점이라면, 무지하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