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립영화의 기수 츠카모토 신야의 대표작 철남이 더숲아트시네마에서 개봉했습니다. 부천판타스틱영화제를 제외하면 극장 상영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굉장한 에너지와 파괴력이 있는 영화입니다. 소리와 이미지만으로 극을 이끌어가려는 뚝심이 엿보이기도 하고요. 스톱모션의 활용도 인상적입니다. 감독 혼자 촬영하고 편집하고 각본도 쓰고... 스톱모션에 엄청난 노고가 들어갔을걸 생각하면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대사, 내러티브보단 이미지, 소리를 통해 극을 이끌어가고 금속의 차갑고 강박적이며 소름끼치도록 둔탁하고 날카로운 소리가 눈과 귀를 어지럽힙니다. 그 속에선 부조리한 파괴와 욕망이 엉키고 뒤섞입니다.

굉장히 실험적인 영화로서,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이 상상력과 표현에는 전혀 촌스러움이 없네요. 대단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