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보고왔습니다.

에반게리온 다카포니 뭐니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렸지만 국내 정식개봉명은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으로 개봉했네요.

아마존 프라임으로 글로벌 공개를 하고나서, 극장개봉은 힘들겠거니 하고 아마존프라임 결제하고 봤는데,

다 보고나서도 '스크린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CGV 어플에 극장개봉을 한다고 해서 얼른 예매를 했습니다. ㅎㅎ

개봉 다음날에 4DX로 관람하고 왔는데 평일 이른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분들이 좀 계시더라구요.

조금 놀라웠던 점은 남녀 비율이 거의 5:5 정도 였다는 점..?

방영 당시, 한국 서브컬쳐에 영향을 꽤나 끼친 작품이었다는 새삼 느꼈습니다.

영화 내용은 '저는' 그냥저냥 괜찮았습니다. 워낙 스토리상의 여러 문제（ex. 커플링 등）로 이 작품이 극강의 호볼호의 영역에 놓여있긴 하지만,

결국 모두 구원받았잖아요... 감독님의 '그냥 이걸로 만족해라' 식의 태도는 기분 나쁘긴 하지만... 후...

이 정도면 큐에서 싸지른 거 휘뚜루마뚜루 정리해보려고 한 거 같습니다

반대로 액션이나 작화 면에서 극장에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프닝 파리 씬이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나서 엔딩곡 One last kiss 를 들으며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서 파 큐의 엔딩곡은 beautiful world를 여러 버전으로 편곡해서 썼었는데,

새로운 엔딩곡을 씀으로서, 시리즈의 완결성을 올리려는 느낌이었습니다.

영원히 소년 소녀로 살아가야하는 저주의 굴레에서 벗어나, 성인의 상징인 하나의 마지막 키스를 관객들에게 남기고 가는

마지막 작별인사 같은 곡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20여년의 시리즈를 졸업하게됐는데, 재미나 완성도면을 떠나서

이제 어렸을 때, 몰두하면서 봤던 무언가를 가슴 한켠으로 정리해서 넣어둬야하는 건

더 이상 저도 소년으로 남아있을 수 없다는 뜻인것 같아 시원섭섭하네요.

p.s 4DX 는 별로 추천 못할거 같아요. 대사를 읽어야 되는데 화면 흔들리니까 멀미가 나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