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사학년때 일이다.

난 그때 연습장에 낙서하기를 좋아했는데.

애들한테 호응도 얻고 그래서 일주일에 하나는 바닥이 났다.

그때였을꺼다. 아마..

분신사바가 알려진건.

어떤 큰애 두명이 나한테 와가지고 연습장을 빌려간다고 했다.

뭐 내가 약해서（솔직히 덩치는 드럽게 크지만） 빌려줬다.

다음에 보니.

다 찢어져있고 낙서.. 아니 내 만화에 빨간팬으로 낙서를 해놨다.




다들 이런경험 있지 않은가?

조낸 화가나는..

그래서 내가 제일 친한 친구 이씨와 함께

초등학교에서 방과후에 분신사바를 해서 저주하자고 했다.

뭐. 그애는 그런거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하자고 했고.

화요일（아직도 안잊혀짐） 밤에 초등학교 앞에서 만났다.

우리 초등학교는 워낙 운동장이 좋고 산 옆에 있어서

애들이 종종 만나고（ 어른들이 많아서 안위험）

해서 부모님은 별 의심을 안했다.

그렇게 만나서 학교 정문으로 가는데

문이 잠겨있었다.

분명히 잠겨있었는데.

그 애가 여니까 열렸다.

조낸 섬뜩했다.

뇌가 있으면 생각을 해보라.

자기가 열었는데 안열린 문이 옆에있는 사람이 열었다면 섬뜩하지 않은가?

나만그런가..? 그땐 바지에 오줌지릴 뻔했는데.. 어려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교실 사학년사반（제일 그럴듯한 반으로 가서）

으로 가서 선생님이 자주 쓰신다는 빨간펜을 가지고와서

미리 준비한 꾸깃꾸깃한 A4용지를 꺼내 책상에 나란히 앉았다.

그러고선 말했다.

진짜. 옛날에는 죽이고 싶은데.

막상 지금 되니까 그애가 진짜 저주를 받으면 내탓이 아닌가?

은근슬쩍 겁이난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랬더니 그애가 그럴줄 알았다면서 그래도 해보자고 했다.

팬을 쥐어잡고.

글씨를 썼다.

유..X..X..

김...X...X...

근데. 너무 긴장해서인지

유씨의 이름은 잘못써서 그애 동생으로 찍혔고

김씨는 칸이 부족해서 이름을 다 못적었다.

그렇게 이름을 쓰고 펜을 나란히 잡은다음

귀신한테 물었다.

'당신이 여기 있나요?'

...

기척이 있을리가 있나 씹알.

그래서 다시 물었다.

'이 애들을 저주하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나요?'

...

씹알. 안움직인다.

'대답하기 싫으신거죠?

...

씹알 나 안해.


'알았어요. 바쁘시지 않으시다면 저좀 도와주세요.'

...

썅 될리가 없었잖아. 이런 좆팡매

기분나쁜채로 집으로 돌아가고

내일 까맣게 잊은채 학교로 갔더니

애가.. 그애가 다쳤단다.

근대 더 무서운건 그애 동생이었다.

다행히 김씨는 아무일도 안생겼다.

그애 동생은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롤러브레이드 타고 가다가 차에 치였다고.

근데 많이는 안다치고 몇주（한 2~3주 정도）만 입원했다고 한다.

존나 무서웠다.

막 선생님한테 내가그런거라고 솔직히 말하고 하니까

그거 니탓 아니라면서.

다음부턴 그런거 하지 말라고 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건.

그 애가 꿈에 나와서 나 괴롭힌거 떄문이다.

정말 끔찍한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