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롭게 뻗은 그놈의 손은 그녀의 심장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곧, 새하얀 눈 위에 새빨간 피가 흩어졌다.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새빨간 피가 흰 눈 위에 흩뿌려졌고 짙은 살기를 머금은 바람은 피비린내와 함께 나를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왜 내 두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붉은 눈동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인가? 아니면, 학교에서 마주친 붉은 눈동자가 죽어가며 짧은 순간 보여주었던 희미한 인간의 모습 때문에?
그래, 분명 그놈들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니, 그들도 인간이었다. 거친 숨이 멎어가던, 분노에 가득 찬 그놈들도 분명 인간이었다. 폭력성으로 점멸하던 붉은빛이 사라진 눈동자는 인간의 눈동자였고 멈춰버린 심장을 품고 있는 차가운 시체마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세상이 변했다고 생각해? 인간들이 변한 것 같아? 웃기지 마. 세상이 변하기 전에도 인간들은 똑같았어.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이기적이고 무지했지.’
‘붉은 눈동자를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