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슬픈 기억이야

내가 중2때 니까 그러니까 15살이지


학교 마치고 집에 가는길에 양아치 두명이 나한테 왜 째려보냐고 싸대기를 때리더니

머리채 잡고 막 끌고갔다 골목길로 ㅋㅋ

그러더니 가방메고있던거 벗기고 싸대기 존나 때리면서 엎드리라고 지랄하드라

그래서 엎드렸지 내가 무슨 힘이있냐 15살인데 ㅋㅋ

돈 있는거 다 내놓으라고 해서 솔직하게 저 지금 200원있어요...

그랬더니 나보고 거지새끼냐고 묻더라고

응 맞아 난 거지새끼였어

우리아빠 엄마 이혼하고 서로 각자 별거하면서 살았다.

평일엔 아빠랑 살면서 학교다니고 주말엔 엄마랑 살면서 주말보내고 그렇게 3년정도 살았다.

아빠는 일을 제대로 안해서 집에 전기끊기고 인터넷끊기고 티비끊기고 휴대폰 끊기고 가스끊기고 끊어질건 다끊어졌다.

아 근데 수도는 쉽게 안끊어지더라 아마 수분이 생존에 치명적이라 시간을 오래두나보다.

용돈받아가며 친구들하고 어울린다? 내 주제에는 어울리지않는 말이었다.

그런다고 누가 알바를 써주냐 ㅋㅋ 15살짜리를 ㅋㅋ

구하고 싶어도 구하지도못해 시발 인터넷도안되 전화기 발신도안되는데 무슨 ㅋㅋ


휴 아무튼 내 기억에서 절대 지워지지않는 얘기를 계속하자면

그렇게 거지새끼냐고 놀림받고 존나게 맞고나니깐 꺼지라 그러더라

그래서 가방 다시 메고 터벅터벅 언덕길 올라서 집에갔어 볼이 많이 부었다는 생각이 들었지 욱씬욱씬했으니까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무도없더라

뭐 다 나가서 자기할일 하고있었겠지


가방 내려놓고 터벅터벅 거실로가서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감정이 막 응... 올라오더라


그냥 누군가 나좀 위로했음 싶었는데 그걸 못받는 외톨이란 생각에 눈물이 막 주르륵 주르륵 흘렀다.

엄마가 막 너무 진짜 너무 보고싶은데 엄마보러 갈 돈이없더라 ㅋㅋ

엄마를 보는것보다 목소리라도 듣고싶어서 엄마한테 전화거니까

고객사정에 의해 발신이 정지되어있다는 안내만 받았다

티비라도 보면 괜찮을까싶어서 켜봤는데 다들 알지? 지지지지직 거리는 화면 ㅋㅋ

하..

그냥 내 볼 만져주고 많이 아팠구나 괜찮니 이말만 해줬음 싶은데 아무도 해줄 사람이 없는거에 너무 슬퍼서 그냥 엉엉 울었던거같다.

나 좀 봐달라고 나 여기 맞아서 부어서 아프다고 괜찮냐고 물어봐달라고 속으로 소리치면서 엎드려 울었다.

좀 울고나니깐 괜찮아 지더라

아빠가 왜 엄마랑 이혼했냐면 바람을 폈거든 아빠가

그걸 안 엄마가 아빠랑 싸우다 싸우다 지쳐서 이혼하자고 했고 아빠도 알겠다 해서 그렇게 살게된거지


어느날은 아빠가 누굴 데려왔는데 왠 아줌마를 데려왔어

나는 그때 아빠가 핸드폰을 새로사줘서 방에앉아서 핸드폰만 만지막 대고 있었거든

아빠가 아줌마를 데려왔는데 나보고 인사하래 아빠친구라고

그래서 핸드폰에 정신이팔려서 아줌마보고 아 안녕하세요 웃으면서 인사했다

빙시같은새기가 병신같은 새끼야 거기서 왜 처 쪼개면서 인사를 했는지 그때의 나를 본다면 개잡듯이 패버리고싶어진다.

지금도 우리 가정 파탄낸 사람들 앞에두고 처 웃으면서 인사했던 날 생각하면 차라리 디져버릴까 하는 생각도든다.


주말에 엄마집에서 지내면서 잠깐 슈퍼갔다가 엄마집에 다시 가는길에

학교친구를 만났는데

그때 우리엄마가 반지하에 월세들어 살고있었어.. 솔직하게 보증금 100에 월10만원짜리였어

그럼 좋아봤자 얼마나 좋겠냐.. 차라리 얼마나 안좋았는지를 쓰는게 더 보기좋을거야.

아무튼.. 딱 집에 들어가기전 현관에서 친구를 마주쳤는데

그 친구가 나한테 응 .. ...

어? 너 여기서 뭐해 ? 물어봤었거든... 근데 그때 나는 시발 뭐라고 대답했냐면..

엄마가 시발 어 .. 여기서 산다는걸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생각했어 시발놈새끼가

그래서 친구한테 그냥 ... 친척집인데 잠깐 왔다고 구라를 쳤어 병신새끼

야이 샹호로새끼가 이런 시발 새끼 이때의 나도 존나게 밟아서 찌그러 뜨리고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주말에 학교마치자마자 엄마한테가서 지냈는데 당연히 학교마치자마자 갔으면 교복입고갔을거자나 ㅋㅋ 근데

멍청한새끼가 옷생각도 못하고 주말에 친구들이랑 약속을 잡아버렸네 ㅋㅋ

아빠집에 들렀다 가기엔 너무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교복입고갔다 ㅋㅋ

친구들이 너 왜 교복입고왔냐고 물었는데 ㅋㅋ 그냥 이라 그랬어 ㅋㅋㅋ 웃기지않냐 ㅋㅋㅋ

그래도 그때 친구들이 참 고맙다... 주말에 교복입고 지들은 사복입고 같이 피씨방갔는데

아무렇지않게 생각해주고 같이 어울려준거 아직까지도 마음속에서 잊지않았고 평생 잊지않을거다.


비록 고등학교때부터 친구들은 인문계 나는 실업계 선택해서 각자의 길을 걸어가며 서로 연락이 뜸해져 결국은 멀어졌어도

나는 잊지않을거다.



지금 내가 너무 의욕도없고 힘들어... 뭘 해도 나는 안되는건가.. 하는 감정에 휘말려서 실수하게되고 제대로 집중을 못하는 중이야..

울 엄마가 불교를 믿거든 그래서 시간날때마다 우리들 잘되라고 부처님한테 기도하고 절하고 그런다 ㅋㅋ

어느날은 팔찌랑 달마도 그려진 부적같은걸 가지고와서 항상 몸에 지니고있으라고

그러면 부처님이 너희를 더 쉽게 찾을수있어서 도움을 받을수 있을거라 얘기했거든


근데 지금 내 인생이 왜이런거죠 부처님

22살 군대갔다오고 나서 지금까지 일을 하고 살았는데 왜 나아지는게 없는가요.

왜 벌기위해 일을 했는데 오히려 빚만 더 늘어나는가요 부처님.


이런 개 호로놈의 새끼 키운다고 먹을것도 못먹어가고 쉬는것도 못쉬면서 일했던 울 엄마나 좀 돌봐주쇼

그렇게 공을 들였는데 당신은 왜 아무런 반응이없습니까 부처님

무엇을 더 해야 잠깐이라도 우리를 쳐다봐줄수있는가요

차라리 내가 디져서 울엄마 남은 인생 편하게 살수 있다면 그렇게 해주쇼

어떻게 디지든 상관없어요

차에 치이든 떨어지든 뭘하든 울엄마 평생소원인 집한채만 장만하게 해주쇼

내가 오늘 밤에 부적도 꼭 쥐고 팔목에 염주팔찌도 꼭 차고 잘테니까

꿈에서라도 나와서 나랑 얘기나좀 해보는게 어떤가요

내가 뭘하면 울엄마 편하게 살수있는지 말좀 해주쇼


뭘 잘못했길래 이런 삐뚫어진 인생을 살게하는지 이유나 좀 들어봅시다.

부처님 은혜바라면서 맨날 절가서 절하고 기도하고 다 하는 울엄마 정성만이라도 생각해서

내 얘기나좀 들어주쇼

다 계획된 인생이라면 언제쯤 풀려서 행복해질수 있는지 귀띔이라도 좀 해주시든가...

차라리 엄마 꿈에 나타나서 엄마랑 얘기를 해보시든가....

내가 인생살면서 힘들고 버티기힘들때마다 위에 적어놓은 내용을 되뇌이면서 버팁니다.

아 저때 그랬지 힘내서 내 자식들은.. 내 조카들은 저런 인생 살지않게 해줘야겠다 싶어서 되뇌이는데

쉽게 풀리지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