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고된 하루를 마치고 오늘 휴일이다.

오늘도 분대장인 박병장은 밥먹으러가기 귀찮아한다.

그가 일어나는 밥시간은 그날 고기반찬과 같이 맛있고 평소에 안나오는 반찬이 나올 때이다.

특이하게도 이 부대에서는 그날 식단을 못외우면 갈굼을 당하는 풍습이 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오늘도 어김없이 분대장놈이 반찬을 물어본다.

"오늘 반찬 어때?"

그러자 장난끼 많은 일병놈이 "오늘 갈릭 뭐였던거같은데요?"

갈릭? 못본거같은데...

분대장은 신나게 식판을 들고 우렁차게 인솔하며 식당에 들어갔다.

배추김치, 어묵무침, 마늘쫑, 미역국, 밥... 설마 갈릭이!

그 일병놈은 박병장몫까지 밥을 배불리 먹고 내무실에 들어가 신나게 얻어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