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글이 하혈하다니 너무 기분이 좋네요 ㅋㅋㅋㅋㅋ
이렇게 까지 추천수가 많다니...너무 행복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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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왜 그냥 들어왔냐? 아예 나갈 사람같이 말하더니?"

들어올사람이 나 인줄 알고 하는 소리 인가보다.

가족들의 단란한 시간을 내가 방해한건가?

쇼파에 앉아 한담이나 지껄이고 있겠지. 뭐 내가 알 바 아니다.

참, 아빠한테 선전포고를 해야겠지?

tv에선 웃기지도 않는 개그프로를 보며 깔깔대고 있는 특이한 웃음소리가 곧 사그러든다.

"아빠, 저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내가 무슨 사고라도 쳤는지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그래, 무슨 일이지? 어서 말해보거라."

"저 이제부터 학원을 다녀 볼 생각인데요. 어떠실지..."

평생 이렇게 가슴 떨리는 순간은 처음이다.

나의 뺨을 후려치며 지겨운 잔소리가 시작되기전에 고개를 푹 숙였다.

아 괜한것을 바랬나? 역시 나같은 놈은 안되는 걸까.....?

"준호야 너 생각을 바꿔먹었니? 그래 엄마가 당장 보내주마. 거기 어디니?"

하루종일 밖에 나가서 동창회모임을 즐기고 돌아온 엄마의 밝은 목소리가 우울했던 기분을 한시름 덜어놓았다.

"그래, 너도 이제 철들었다 이거냐?"

평소엔 정말 얄미운 누나였지만, 오늘만큼은 봐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날, xx학교


시험못본 다음날이 이렇게 즐거울수가.

"선호야 연락처 알아왔니?"

"응,그냥 연락하지말고 오늘 나랑 같이 가볼래? 어차피 빠르면 빠를수록 좋잖아. 근데 나 학원 그만 둘려고..."

"왜? 같이 다니지 그러냐? 나 혼자 쓸쓸하잖아.....새끼야."

"집안사정이 안 좋아서......너도 알잖냐. 학원비 감당 못 하잖아. 미안하다..."

선호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나는 애써 위로 할려고 밝은 척 했다.

"나보고 소심하고 하더니 니가 더 소심하네 뭐 그런것 갖고 그러냐? 대신 이따가 같이 가줘야 한다?"

"당연하지 잘 할 수 있지?"

왠지 잘 할 수 있지? 이 말에 기분이 약간 찜찜하긴 했다.

그래도 뭐, 성적 보장 이래는데 좀 맞고 성적 올리는 게 낫지.

방과 후

"학원이 약간 구석진데 있긴 한데 정말 조용하고 환경이 좋아"

"그래? 그 전에 다니던 학원은 도로가라 시끄러웠는데......"

한참 구불구불한 골목길은 지났다. 휴....왜 이리 먼 지 모르겠다.

공부만 잘 할 수 있다면야.... 뭘 못하나..

선호는 간판 없는 후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주위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게다가 음산한 분위기가 풍기는 계단..천장을 보니 이곳 저곳 거미줄이 쳐져있다.

정말 공부하기 좋은 분위기 인가 의심된다.

"야, 왜 이렇게 어둠침침하냐?"

"건물이 낡고 오래되서 그래....학원 안에 들어가면 밝으니 걱정 마"

누군가 들어 온다는 표시로 달려있는 딸랑이도 달려있지 않은 학원 문.

"준호야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

문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 학원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풍기는 학원 내부.

안내 데스크에 앉아 나를 조용히 바라보는 안내원 누나.

보통 안내 데스크에 있는 누나들은 빙그레 미소를 짓고 있으며, "무엇을 도와드릴까요?"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물어봐야 하는데.....학원 분위기 때문에 그런가?

"원장님, 네. 있습니다. 네."

호출을 받고는 손짓을 내게 하며 오라고 한다.

핏기없는 창백한 얼굴을 하며

"백준호 학생 맞죠? 원장실로 들어가세요"

왠지 교무실에 끌려가는 기분이다.

끼이이익하고 낡은 목재문이 열리자 책상에 앉아 무엇을 쓰고 있는 원장이라는 사람.

교육자라고 하기엔 너무 험악한 이미지.

"백준호 학생입니까? 음, 우리학원에 들어오길 원한다고 하셨죠?"

"네, 그런데요."

"먼저 학원에 등록하기전 해야 할것이 있는데....각서라고 들어나봤는지?"

원장은 금반지가 반짝반짝 빛나는 손을 내밀었다.

'각 서'라고 대문짝만한 글씨가 쓰여진 종이.

내용은 대강 교육적인 목적의 체벌은 허용하도록 체벌에 대한 책임은 질수없다는 둥 그런 내용이었다.

"이거 부모님 사인도 있어야 하나요?"

"사전에 연락했어요..만족하시더군요..준호학생을 잘 부탁한다고 하는 당부의 말씀도 잊지않으셨지요"

"준호야 나 이만 가볼게. 안녕히 계세요. 원장님."

"선호학생, 그동안 참 즐거웠어요. 나중에 볼 기회가 있으면 참 좋겠네요."

선호는 문을 급하게 닫고 나가버렸다.

원장과의 둘만의 대면이다. 고요한 정적만이 감돌고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준호학생, 강의실은 복도 맨 끝 강의실 이에요. 앞으로 잘 해봐요."

하고 미소를 지었다. 미소마저 끔찍한 원장이라는 사람.

강의실을 가던 도중 다른 강의실을 몰래 훔쳐보려고 했는데 문 앞에서 커다란 몽둥일들고 노려보는 이상한 사람.

"뭘봐, 가던길 가지 그래? 떠들면 혼날줄 알아"

하고 으름장을 놓는다.

각 강의실 문 밖에 마다 몽둥일 든 험악한 사람들이 지키고 있다.

여러개의 눈들이 나를 훑어보고 노려보자, 움찔하는 기분이다.

이 학원 도대체 운영체제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드디어 내가 들어갈 강의실이 보였다.

역시 험악한 사람이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저, 새로운 학생인데요. 백준호라고......."

"그래? 흠, 시간은 6:30분까지이고 정원은 30명이다. 시간약속은 철저히 할것. 1분도 용서치 않는다."

하며 들고있던 몽둥이를 바닥에 치며 하는 말이었다.

험악한 사람은 문을 열어주었다.

"들어가도록."

뜻밖의 친절함에 얼떨결 했다.

강의실에 들어가자 여러개의 눈들이 나를 쳐다보았다.

곧 그 눈들은 제자리로 가고 나는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되었다.

맨 뒷자리에 책상하나와 의자하나가 있는 자리가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책상은 정말 책 딱 한권만 놓을수있는 그런 책상이었다.

'땡'

종소리도 간결하게 땡이라니.

'끼이이익'

낡은 문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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