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보자, 아마 한 3일에서 4일전이었지 아마.

아무튼 그날,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숱이 엄청 불어나서 아침부터 빗질로 시간 많이 보냈지.

하필 더 족같은 건 시험 기간이었음요.



아무튼, 시험 끝나고 이제 존나 가벼운 마음이 들었지

그런데, 그날 따라 피로가 몰려오는지라, 그다지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았음.

그래서 거실 바닥에 대놓고 시체처럼 누워버렸어.

그런데, 우리 어머님께서 내 옆에 앉아, 내 얼굴을 문질러 주셨지.


시험 보느라 수고했다는 표신지 뭔지 몰라도 난 그렇게 생각하며

난, 부모님의 이 마음에 존나 감동을 받았지.

근데, 갑자기 계속 손길이 거칠어짐. 실눈 뜨니까 엄마 얼굴이 심각함.


이놈의 앞 머리 길이 때문에 이마에 기름기 덕지덕지,

그래가지고 으잌ㅋㅋㅋ 내 얼굴 여드름 벌집 됨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머리 깎으러 감.

그런데, 문제는, 머리카락 길이는 내 머리카락의 생명임.

그냥 스포츠로 확 밀어버리면, 그냥 맹구와 다를 바 없기 때문에

그래서 머리숱만 줄여달라고 하려했지.


그런데, 사건의 발단은 여기부터가 시작임.

내가 가는 단골 미용실에는 3명인가 4명이 일하는데,

그 중에서, 주인 아줌마가 레전드임. 진짜 심각함.

그 아줌마가 깎아서 진짜 자기 머리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 아직까지도 못 봄.

심지어, 우리 아부지도 그 아줌마 만큼은 피하려고 함. 진심 레알.


그래서 내가 또 머리 병신되면 곤란하니

제발 아줌마 만큼은, 오늘 안 나오길 빌었어.

그런데 신이 나의 간청을 못 들은척 함.

아줌마가 오늘 나와있는 날이었음.


시발


근데, 그날은 2명밖에 없었어.

한 명은 이미 가위질 퍼포먼스를 마스터한 고수 형,

나머지 한 명은 시발 그 전설의 레전드 아줌마.


게다가 더 심각한 건, 대기까는 손님이 나밖에 없음.

그리고, 아줌마가 맡고 있던, 아저씨는 이미 스펀지로 머리 터는 중.

고수 형은 아직 멀은 듯함.

아저씨가 머리 감으러 갔을 때, 내 마음속에는 조용히 적막감이 흐름.


그리고 아줌마가 날 부름.

"학생, 여기 앉아요."

아나, 그야말로 괴로웠지.


그래도, 길이를 건들지 않으면 되니까, 괜찮겠지 했지만,

시발, 머리숱 줄이랬더니, 바리깡으로 뒷머리를 '윙'하고 올림.

귀 부분 파라는 말 없었는데, 갑자기 귀 팜.

시발, 이거 완전 막무가내임.


결과는 예상했듯이 망하고,

미용비 주는게 아까울 정도로 그냥 막장이 됨.

진심 아줌마의 '잘 가'하고 짓는 미소가 악마의 미소로 보였지.

아무튼 그날 은근히 잠이 안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