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뜩 이 담배가 불쌍하게 느껴지더라..

설레임에 한숨자기 고된 나날
포근한 햇님에 안겨
기지개피고 있는 그 이파리

커졌다 싶었더니 거친 손에 사로잡혀
차가운 기계속으로 빨려들어가
죽을 고비 열두어번

어두운 그림자에 시야를 빼앗기고
섬뜩한 소음에 귀를 빼앗기고
창백한 종이에 움직임을 빼앗긴 그 이파리

힘내자 힘내자 되뇌어 보아도
가슴속 햇님은 서서히 식어가고
타닥타닥 금이 가고 있는 그 이파리

조금씩 슬픔도 외로움도 잊혀져
자신이 누구인지 희미해질 때
문뜩 내려 앉은 햇살 한 조각

가슴 저편 희망이 척추를 타고 올라와
입 코 눈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포근한 햇님 느낄쯔음

더러운 나의 입에 첫키스를 빼앗기고..
고고한 엉덩이에 불이 나니..
아아.....인생의 쓴 맛이로다...